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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현슬기 남지현
  • 입력 2016.05.24 21:32

유행은 돌고 돈다

부모님의 사진첩을 보며 ‘이 옷은 지금 입어도 괜찮을 거 같은데?’라고 생각한 적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또 부모님 옷장 깊숙한 곳을 찾아보면 요즘 유행하고 있는 옷들과 비롯한 옷들이 많다. 이러한 것을 보면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최근 교내를 둘러보면 옛날에 유행했던 옷들이 다시 재등장하여 학생들의 패션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옛날 1970년 때 청춘 시절을 보냈던 직원분들과 교수님들의 그 당시 유행했던 패션이 요즘 다시 보이면서 그 당시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학생들에게는 요즘 유행하는 옷이 옛날에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비교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귀여움을 원하나?
#멜빵바지

박승운(의용공학부 16)
안 녕 ! 나는 귀여움의 대명사 멜빵바지야! 나를 떠올리면 어린 시절 자주 입었던 기억으로 나를 ‘어린이만이 입는 옷 이 아닌가’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분명 많을 거야 . 하지만 여기에 대한 내 대답은 ‘ N O ! ’ 나는 어린아이뿐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인기가 아주 많거든 . 왜냐고 ? 나는 살짝튀어 나온 배를 가려주고 어떻게 입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확 달라져 보이기 때문에 다양하게 코디를 연출 할 수 있어서 그래. 아, 그러고 보니 시작부터 내 자랑을 한 것 같 네 . 나를 정확히 소개하자면 말그대로 멜빵이 달려 있는 바지로 크게 o v e r a l l 이라고 부르는 상체를 가리는 나와 바지에 멜 빵이 달린 s u s p e n d e r 모 양 의 내 가 있 어 . 원 래 나는 작업할 때 옷이 더러워지는 것 을 막기 위해 바지 위에 입는 앞치마에서 비롯됐지. 나는 한국에서 는 1 9 9 0 년 대에 유행했었는데 그 당 시 유명했던 핑클은 물론 아이돌 조상인 H .O.T. 도 나를 입고 캔디 춤을 췄었어. 또한, 최근 복고열풍을 일으킨 드라마 응답하라 1 9 9 4 ’ 에 서 도 학생들이 나를 입고 등장해 엄청난 인기를 끌었지 . 이전에는 드라마를 보면 주로 몸보다 큰 박스 티에 끈을 한쪽만 내려 입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 체형에 맞게 나오게 되었고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옷이라고 생각해. 나를 코디 때는 셔츠나 블라우스와 같은 아이템을 배치해서 입어. 또는 편하게 맨투맨이나 티를 코디하면 활동성이 좋은 옷이 될 수 있을 거야. 혹시 나를 입기가 조금 부담스럽다면, 흰색이나 검은색과 같은 단색의 윗옷을 입으면 깔끔해 보이고 부담 없이 입을 수 있 을 거 야 .
 
 

복고 패션의 원조
#청재킷

 
유소희(한국학부 15)

 

나는 복고의 얼굴마담 청재킷이야. 나는 1980년대 때 내 친구 진이 엄청난 인기를 얻어서 나도 같이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어. 내 친구 진은 다양한 브랜드에서 등장했는데 그 중 501로 유명한 리바이스는 그 당시 독보적인 인기를 끌었고 뒤를 이어 죠다쉬, 써지오바렌터가 인기를 끌었어. 그래서 나와 내 친구 진을 같이 입는 일명 ‘청청 패션’을 입는 사람들이 길거리를 장악했지. 또 , 그때 학생들이 많이 갔던 롤러스케이트장에서도 청청패션과 당시 88년도 올림픽 대회기인 오륜기의 색을 옷에 그대로 옮긴 컬러풀한 옷들이 가득했어. 그렇게 나의 전성기 시절을 보내고 있는데 90년대에 힙합룩이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면서 거리에는 모두 통이 큰 바지와 박시한 티를입는 사람들로 넘쳐났고 나를 입는 사람은 보기 힘들어졌어. 그런데 시간이 흘러 최근 응답하라 시리즈가 방영되고 복고열풍이 다시 일어나기 시작해서 장롱 깊숙한 곳에서 자고있던 나를 다시 밖으로 나오게 해줬어. 사람들이 촌스럽다고 했던 청청 패션은 유명 연예인들의 단골 패션으로 자주 등장하고 나에게 원피스, 치마, 검은 바지 친구들과 같이 입으면서 다양한 청재킷 패션을 완성시켰어. 반대로 80년대 나의 모습은 응답하라 1988에서 많이 보이런던 패션을 생각하면 돼. 목 티와 함께 입거나 물 빠진 색인 나와 배 바지 친구를 같이 입는 청청 패션에다가 머리나 목에 손수건을 두르면 그 당시 패셔니스타가 될 수 있었지. 또 옛날과는 달리 현재의 나는 생김새가 많이 달라졌어. 옛날의 나는 품은 넓고 길이는 짧아 항아리 모양의 모습이었는데 최근 내 모습은 품은 넓지만 일자로 떨어지는 핏과 길이가 길어 예전의 나와는 약간 다른 더 세련된 모습으로 재탄생되었지. 학교 길거리를 거닐다 보면 나를 입는 사람들이 많이 보여. 80년대 때 유행했던 내가 지금 다시 나타나는 것을 보면 어쩌면 지금 유행하던 옷들도 다시 옷장 속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재탄생되어 나타날지 모르니 다들 옷들 잘 챙겨놓길 바라.

 

청순함의 대명사
#맥시스커트

 

채호영(시각디자인과 16)

짧은 치마? 아니! 이제는 긴 치마! 안녕? 나는 청순의 대명사, 바로 맥시스커트야. 아마 맥시라는 말을 처음 듣는 친구들이 많을 거라 생각해. 그래서 준비했어. 내 설명을 듣고 나에 대해 차근차근 알아보길 바랄게. 너희 한복 알지? 그래, 우리나라 전통 의상! 한복부터 우리나라 여성들은 긴 치마를 입어왔어. 하지만 1960년대 가수 윤복희가 외국에 나갔다 귀국을 하면서 미니스커트를 입고 등장했는데 그때부터 미니스커트는 여성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되었어. 그리고 그렇게 나는 모두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갔지…심지어 몇 년 전까지도 이른바 ‘하의실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긴 치마보다는 짧은 치마를 입었는데 요즘은 길을 걷다 보면 나를 입은 여학생의 모습도 종종 찾아볼 수 있어서 좋아. 아, 그러고 보니 나의 장점에 대해 말을 안한 것 같네. 나의 장점은 바로 체형의 결점이 보완되고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거야. 또, 짧은 치마보다 활동성도 높고 편해서 요즘 여성들이 많이 찾는 것 같아. 1900년대에는 긴 치마와 셔츠를 매치하고 큰 벨트를 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는데 요즘은 치마의 디자인이 캐주얼하게 많이 나오기 때문에 티셔츠와 함께 입는 경우도 많아. 또한, 골반으로 입는 옛날과는 달리 배 위로 입는 치마가 많이 나와 다리가 더 길어 보이는 효과도 있지. 때로는 청순하게 입어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때도 있어. 이제 알겠지? 나의 매력을. 앞으로는 짧은 치마 말고 나를 선택해보는 건 어떨까? 내 이름 맥시스커트. 이젠 기억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