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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최진화 기자
  • 고함
  • 입력 2016.05.24 21:48

누구를 위한 축제인가

아쉬웠던 축제가 어느덧 끝이 났다. 하지만 축제의 아쉬움을 뒤로하지 못한 학우들은 여전히 축제의 열기 속에서 헤매고 있을 것이다. 반면에 곧 다가올 기말고사를 위해 시험과 고군분투하는 학우들도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뜬금없이 필자가 뒷북을 치는 것도 아니고 축제가 끝난 마당에 ‘축제’ 얘기를 거론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지금부터 풀어가려 한다. 학우들의 기억 속에 지나간 축제는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는가. 아마 ‘유명 연예인’이 먼저 떠오르는 학우들이 대다수일 것이라 예상한다. 또 다르게 생각하면, 축제가 다가올 시기가 되면 어떤 가수가 오는지부터 궁금해하는 학우들도 상당할 것이라 예상된다. 즉, 이 말은 대학 축제가 연예인들에 의해서 좌지우지된다는 것과도 같다. 물론, 유명 연예인만이 기억 속에 자리 잡은 데에는 학생회나 학교 측의 홍보 포스터도 한몫했을 것이다.

언제부턴가 대학 축제는 대학생들이 주체가 되는 것이 아닌, 연예인들의 공연장으로 변질되고 있다. 이 문제는 최근에 들어서 떠오른 문제는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논란의 대상이 되어왔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1970년대부터 대학 축제에는 연예인들이 하나둘씩 초청받아왔다고 한다. 이후, 학생들의 반응이 좋기 시작하면서 점점 대학 축제에 빠질 수 없는 하나의 문화처럼 자리 잡아왔다. 하지만 이를 본 일부의 학생들이 ‘대학 축제가 연예인들의 공연장’이라는 문제를 제기하면서 진정한 대학 문화를 향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직도 일부 대학에서는 대학 축제의 연예인 초청을 둘러싼 찬, 반 양론이펼쳐지는 것도 이러한 문제점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대학 축제에 연예인을 초청하는 것이 ‘좋다’, ‘나쁘다’로 딱 나뉠 수는 없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논란만 될 뿐이다. 하지만 진정한 대학 축제가 무엇인지 우리 스스로 고민을 해볼 필요는 있다. 대학생들이 직접 주체가 되어 무대를 꾸미는 것인지, 아니면 연예인들이 꾸며주는 무대에서 그저 환호만 하고 있을 것인지는 모두가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 싶다.

끝으로, 이번 축제도 예년과 다를 바 없이 하이라이트는 연예인이 장식했다. 항상 중요한 모든 순간은 우리 대학생이 아닌, 연예인들의 공연으로만 자리 잡고 있는 것일까. 연예인들이 마지막 무대에 서기 전, 우리 학우들의 동아리 공연 및 축제는 그저 분위기를 띄우는 것으로만 되는 것일까. 학우들 모두는 우리의 공연이 아닌 연예인들의 공연을 더 기대하고 즐거워하고 있다. 앞으로는 대학의 축제인 만큼 우리 대학생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의 손으로 만든 축제가 모두의 기억 속에 자리 잡길 바라며, 다가올 모든 축제에서는 조금씩 바뀌어가는 대학 문화를 만나볼 수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