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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전성엽 교수(일어일문학과)
  • 입력 2016.05.09 20:51

[교수칼럼] 힘들수록 고민하고 용기를 내자~ 靑春!

#졸업생 M은 1학년 때부터 일본어를 곧 잘 했다. 수업시간에 항상 집중하는 것도 아니었는데 신기할(?)정도로 일본어 성적은 좋았다. 그러나 영어는 일본어만큼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졸업을 앞두었을 무렵, 부산의 한 영어학원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진로를 고민하다가, 졸업 전에 목표를 정했고, 필요에 의해 영어공부를 시작한 것이다. 꼬박 2년을 영어공부에 매달렸고, 그 후 M은 외국S항공사 취업에 성공했다. M은 지금은 항공사를 그만두고, 일본 담당 외환딜러 일을 하며 외국생활을 만끽하고 있다고 한다.

#졸업생 G는 어느 날 심각한 얼굴로 연구실에 나타났다. 진로를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고민이라고 했다. G가 2학년 때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비교적 이른 학년의 진로에 대한 고민이라면 심각한 것임을 직감했다. 예상대로 G는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고 했고, 경찰시험을 보고 싶다고 했다. 학교를 중도에 그만두고 다른 길을 선택하는 것이 맞는지, 졸업은 하는 것이 맞는지를 고민한 것인데, 나는 그만 우리 학교에는 도움(?)이 안 되는 상담을 하고 말았다. G는 새로운 도전이 간절했고, 그렇게 결정하고 싶은데, 엄두가 나지 않아 누군가가 떠밀어 주기를 원해서 온 것 같았다. 그래서 과감하게 새로운 선택을 하라고, 기꺼이 G의 등을 떠밀어 주었다. 일본어를 잘 하는 경찰이 되어 달라고 당부하면서... 그 후 G는 얼마 되지 않아 경찰이 되었고, 몇 년 뒤에는 결혼도 하고 첫 아이도 얻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졸업생 S는 1학년 때, 일본교환유학에 도전할까 말까를 고민했다. 1학년이고 일본어도 부족한데 교환유학을 가서 도움이 될까를 고민한 것이다. 사실 우리 학생들의 경우, 학년이나 일본어학습정도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일본에 가있는 세계 각국의 유학생들 중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이 보통 상급일본어 반에 들어간다. 같은 한자문화권에 비슷한 어순 덕분이다. 오히려 우리 학교에서 1학년이 교환유학생에 선발되기가 더 어렵다. 용기를 낸 S는 1학년이었지만 선발되었고, 알차게 보낸 유학경험이 바탕이 되어 지금은 일본과의 교류를 담당하는 시청공무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저성장기의 한국에서 힘들게 노력하는 청춘들에게 ‘노오력’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소개한 사례 외에도 많지만, 사례를 통해, 스스로 치열하게 ‘고민’하고, 고민한 다음에는 ‘용기’를 내는 것이 필요함을 말하는 것이다. 용기를 내어 마음먹으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저절로 알게 된다. 대학을 다니는 내내 고민도 하지 않는 것은 곤란하다. 그것은 커피매장에서 자기가 마실 커피를 고르는데 5분이나 걸린다는 선택장애와 크게 다르지 않고, 또 누구를 찍어도 같을 거라며 투표하지 않는 20대의 무‘고민’, 무관심과 무관하지 않다. 요즘 말하는 ‘헬조선’에서 태어나서… ‘금수저’가 아니어서...라는 생각에만 사로잡혀 있거나, 우리 사회나 의식이 바뀌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헬조선’과 ‘흙수저’ 라는 것도, 우리 스스로가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 모두 반성해 보아야한다.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치열하게 고민하고 용기를 내 보자! 힘내라~仁濟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