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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송호석 기자
  • 입력 2016.05.09 19:56

가장 슬프고 잔인한 질병, 치매 나는 아니겠지?
피해갈 수 없는 ‘젊은치매’

치매, 이제 더 이상 할머니 할아버지들만 조심해야 할 질병은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하면 젊은이들의 치매 환자가 4년 새 두 배 가까이 증가했고, 발병률이 해마다 35% 증가하여 그 심각성이 크고 한다. 최근 들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스마트기기 때문에 꼭 기억하지 않아도 간단한 검색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친구 전화번호를 물어보면 술술 나오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과연 지금은 몇 명이나 친구들 번호를 외우고 있을까? 아마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것은 바로 스마트기기의 발달로 인해 사소한 기억마저 대신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하고 있는 술도 기억력 감퇴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지속적인 음주로 인해 우리들의 자라나는 뇌세포들이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뇌세포의 수가 줄어들면 줄어들수록 영구적인 뇌 손상을 불러올 수도 있다. 스마트기기와 술은 20대에게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어버렸다. 이제는 더 늦기 전에 자신의 기억을 지켜야 한다.

 

젊은치매 자가진단

□ 이름ㆍ전화번호 등을 잊어버림(주 7회)

□ 물건을 둔 곳을 모름(주 5회)

□ 날짜ㆍ계절 감각이 둔해짐

□ 물건이름ㆍ하고픈 말이 바로 안 떠오름

□ 같은 말이나 질문을 반복

□ 자주 가는 길을 잃거나 헤맴

>> 이 중 한가지 이상이 지속적일 경우 치매 의심

 

치매 무엇이 무서운가?

암과 에이즈 못지않게 무서운 병이 있다. 그것은 바로 치매다. 치매는 가장 사랑하는 가족들도 알아보지 못하고 오히려 그들을 매우 괴롭고 비참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큰 공포감을 주는 질병이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자신이 벌써 치매에 걸리리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방관하고 있다. 하지만 젊은치매가 가장 무서운 것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진행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그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20대에 치매라고 해서 뚜렷한 증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치매 초기증상이지만 이를 장시간 방치하면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혹시, 일상생활을 하는데 무언가를 자꾸 잊어버리거나 기억하지 못한다면, 치매 초기 증상을 의심하는 것이 좋다고 하니 기억해 두시길 바란다.

 

술이 원수가 맞다

혹시 음주 후 지우개가 내 머릿속을 휘젓고 다닌 듯 전날의 기억이 나지 않는 적이 있었는가? 있었다면 알코올 치매의 초기 증상이니 주의가 필요하다.

알코올 치매의 가장 큰 원인은 단연 술이다. 알코올 치매는 주로 젊은 층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장기간 이어지는 음주 습관이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장기간에 걸친 음주 습관은 우리 뇌의 세포를 죽게 한다. 이 세포들이 지속적으로 죽게 된다면 결국 뇌 손상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술을 마시고 난 후 필름이 끊기는 ‘블랙아웃’ 현상을 자주 겪고 있다면 알코올성 치매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 최근 ‘블랙아웃’ 현상을 수차례 겪었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가까운 병원을 찾아가길 추천한다.

 

스마트폰 너도 한 몫

마트에서 단순한 사칙연산이지만 계산기가 없어 난처했던 적이 있는가? 있었다면 디지털 치매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흔히 스마트 치매라고 부르는 디지털 치매 역시 20대 젊은이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주로 휴대전화나 컴퓨터, 각종 디지털 기기에 의존한 나머지 단순한 기억이나 계산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쉽게 넘길 수도 있는 친한 친구나 가족들의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노래방에서 가사 없이 완곡할 수 있는 노래가 없거나, 손글씨 보다 키보드나 휴대폰 자판이 편하다면 디지털 치매를 의심해 보라.

치매? 건망증? 경도인지장애!

치매와 건망증을 구분하는 것은 매우 간단하다. 치매는 기억력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모든 능력이 저하된다. 또한 정보를 습득하지 못하고 상대방의 지시에 따르지도 못한다. 이후 시간 개념이 둔해지고 타인을 알아보지 못하기도 한다. 더 심해지면 망상이나 △환각 △불안 △초조함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대부분 이런 증상은 없을 것이다. 반면 건망증은 기억을 일시적으로 잊는 현상이다. 열쇠나 지갑, 휴대폰 등을 어디에 뒀는지 떠오르지 않거나, 전체적인 기억은 있지만 세부적인 사항을 잊는 경우가 대부분 건망증에 속할 것이다.

하지만 심각한 것은 건망증과 유사한 경도인지장애다. 경도인지장애는 건망증과 매우 유사하며 치매로 가는 중간 단계다. 치매와 비교하면 무리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매년 경도인지장애의 10~15% 정도가 치매로 악화된다.

또한 경도인지장애는 건망증에 비해 더 반복적으로 무엇인가를 잊어버린다거나 과거에 잘 해왔던 일들을 갑자기 하지 못하게 되는 증상을 보인다. 대표적인 예로는 만날 약속에 대해 시간과 장소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건망증일 가능성이 높고, 약속 자체를 잊어버렸다면 경도인지장애에 가깝다.

 

치매와 맞서 싸우자!

젊은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두뇌 회전이 가능한 게임을 해야 한다. 두뇌회전이 가능한 게임이라고 해서 어려운 게임이 아니다. 우리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오목이나 체스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간단한 것은 스마트폰이 아닌 직접 메모하고 글을 요약하는 습관도 뇌를 자극하는 좋은 방법이다.

또한 공부만 한다고 도서관에 있기보다는 학교를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천연 비타민 D는 치매를 예방하는데 특효약이라고 각종 연구 논문들이 발표되고 있다. 또한 산책으로 인해 산소 공급량도 늘어나 뇌 활동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신선한 채소나 제철 과일, 오메가-3 등을 많이 섭취하거나, 나트륨(소금) 섭취를 줄이면 큰 도움이 된다.

젊은치매가 의심되거나 치매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을 시 ‘국립중앙치매상담콜센터(1899-9988, 24시간)’로 문의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