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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태구 교수 (보건안전공학)
  • 입력 2016.03.02 20:40

[교수칼럼] 국자야

3월이다.

캠퍼스에 피는 벚꽃만큼이나 기다려지는 것이 해맑은 대학 새내기들이다. 풋내가 가시지 않은 싱그러움으로 교정을 달궈 갈 그들 맞을 준비에 부산스러운 이때 몇 가지 조언을 하고자 한다.

학교도 아니고 사회도 아닌 ‘대학’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도 어렵지도 않은 일이다. 늘 수동적인 생활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엄청난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두려움도 있겠지만, 엄마의 꿈이 아닌 ‘내 꿈’을 찾는 이에게는 도전의 장이기 때문이다.

목표가 없는 사람은 목표가 있는 사람을 위해 평생 종신 노동형에 처해진다는 말이 있다. 대학도 목표의식의 유무에 따라 다른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매 여름방학에 세웠던 실현 불가능한 계획표가 아니라 보다 ‘방향성’이 분명하고 실현 가능한 구체성을 동반한 목표가 세워져야 한다. 계획표의 달성률이 저조했던 이유는 ‘방향성’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과거 선택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만 곱씹지 말고 인제인으로 함께 할 미래에 대해 꿈꾸고 준비해 가야 한다. 학교적응에도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할 일이다. 모든 인간관계는 선을 지키는 한도가 필요하고 선배를 대하고 친구들을 사귀는 일에도 교수님과의 관계에서도 존중과 배려를 익혀 행할 일이다. 조별과제는 갈등과 배신과 도망과 추적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대학도 사회의 일부다. 성실과 책임과 예의가 지켜져야 한다.

입학하기도 전에 취업캠프를 진행하는 대학이 있을 정도로 녹록지 않은 현실을 살아가야 하지만 모든 것은 생각하는 대로 보인다. 왜냐하면, 스스로 그렇게 인식하기 때문이다.

숟가락 논쟁이 한창일 때 대학 새내기 딸아이에게 물었다. “너는 무슨 숟가락이냐?” “숟가락은 무슨? 난 국자야!” 숟가락 싸움에 귀 기울이지 말고 자신만의 가능성을 퍼 올리는 열정의 국자가 되어라. 우리는 늘 인생에서 정답을 찾으려 노력하지만 실제로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나의 정석적인 답보다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답’을 찾는 자세로 살아라. 젊음은 오직 너희만의 것이다.

풋내가 성숙함으로 익어갈 때쯤 저마다 목표를 이뤄 졸업 꽃다발보다 더 화사한 모습으로 이 캠퍼스를 떠나 더 큰 세계로 나가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이것이 우리의 보람이요, 인제의 자랑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