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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송호석 기자
  • 입력 2015.11.16 09:18

학생회 선거에 무관심, 단선 줄 잇는다

올해 선본 대부분 단선으로 출범/ 학생회 선거, ‘자기들만의 축제’인가

지난 9일(월)부터 인제대학교 학생회를 이끌어갈 2016학년도 학생자치단체장 선거 유세활동이 시작됐다. 학교 곳곳에는 후보자들을 소개하는 포스터와 자보가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올해 학생자치단체장 선거는 총여학생회와 사회과학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단선으로 치러지게 되었다.

지난해의 경우는 총학생회와 △총여학생회, △공과대학 △사회과학대학 △문리과대학 등 총 5곳이 경선으로 치러졌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와는 달리 총여학생회와 사회과학대 단 두 곳만이 경선으로 출마해  경쟁구도가 거의 사라졌다.

이런 추세는 본교만의 일은 아니었다. 본지의 취재결과 부산ㆍ경남 지역의 대부분의 대학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동아대의 경우 총 16개 학생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총학생회를 포함하여 5곳을 제외하고 11곳이 단선이었다. 동의대의 경우에도 총학생회를 포함한 3곳을 제외하고 모든 곳이 단선이었다. 경남대 역시 총학생회와 총여학생회를 제외한 모든 곳이 단선으로 조사되었다. 결국 학생자치단체장 선거가 단선으로 치러지는 것이 대세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단선이 주를 이루는 가장 큰 이유는 취업준비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취업난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취업을 위해 학생회 활동보다 스펙을 쌓고 각종 대외활동을 하는 일에 더 큰 관심을 둘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학생회장이 된다고 해도 그로 인한 장점보다 시간적ㆍ재정적 부담이 훨씬 더 크기 때문이라는 일각의 견해도 있다.

학생회 선거에 대한 일반 학생들의 무관심에는 이와 같은 사정 외에도 지금까지 이뤄져 온 선거 문화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깔려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치외교학과 홍재우 교수는 “선거 기간에 각 학생회는 이벤트 회사 같은 역할을 해왔고 학생들의 이익과 같은 중요한 문제에 관해서는 전혀 학생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이런 선거는 자기들만의 축제일 뿐 선거다운 선거가 아니다”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리고 “선거 유세활동을 보면 공약을 내세우지는 않고 하루 종일 큰 소리로 인사만 하고 있다”고 현 실태를 비판했다. 또한 “학생회의 목소리에 1년 내내 학교 문제가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다”며 “학교 문제에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사회문제에 대해서도 역시 아무런 문제 제기를 하지 못하는데, 연례행사처럼 선거만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묻고싶다”고 일갈했다. 덧붙여 홍 교수는 “학내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의심스럽고 학생회는 선후배 사이에서 무슨 조직처럼 이어받는 행위만 계속하고 있다”며 학우들의 의식 개선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