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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인제대신문
  • 학술1
  • 입력 2005.09.05 00:00

술 마신 후의 행동으로 본 알코올 의존증 가능성

신재정 / 보건복지부 선정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병원 원장

지난밤 술 취해 한 행동이 도무지 기억나지 않아 걱정되는 사람들. 알코올 의존증에 걸릴 확률은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자. 술 마신 후 보이는 행동을 분석하면 알코올 의존증에 걸릴 가능성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 술만 마시면 얼굴이 붉어진다

현재 알코올 의존증일 가능성은 없다. 그러나 술을 마시고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알코올 분해효소가 없는 사람이므로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술자리 대응법 : 독주를 피하고 아주 천천히 마신다. 취기를 대신하여 분위기를 탈 수 있는 끼가 필요하다.


◆ 혀가 꼬이고 횡설수설한다.

두 가지 경우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셔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아직은 알코올 의존증에 걸린 상태는 아니다. 그러나 술을 자주 많이 마시던 사람이 언젠가부터 평소 양보다 술을 적게 마셨는데도 이런 증상을 보인다면 알코올 의존증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알코올 의존증에 걸리는 사람들은 대개 초기와 중기에는 음주량이 늘어나서 많이 마셔도 취하지 않는다. 아직은 간이 상하지 않아 알코올을 분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말기로 넘어가면 간의 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평소 마시는 양보다 적게 마시고도 반응이 빨리 오고 심하게 취하게 된다.

술자리 대응법 : 완전히 만취하기 전에 음주를 중단한다. 취중에 했던 말을 반복하는 사람처럼 꼴불견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노래나 춤으로 도전한다.


◆ 필름이 끊긴다

술 마신 후 간밤의 일이 생각나지 않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면 이미 알코올 의존증에 걸린 사람이다.

술자리 대응법 : 만취되도록 과음하는 습관을 없애야 한다. 알코올 의존증에 발목이 잡혀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자. 그러나 스스로 술을 통제할 수 없다면 전문의를 찾아가는 것이 좋다.


◆ 술만 취하면 운다

알코올 의존증에 걸린 것은 아니다. 이들은 평소 성격이 억눌려 있고 표현력이 부족한 사람들로 술을 매개로 감정을 표출하는 사람들이다.

술자리 대응법 : 평소에 스트레스를 가까운 사람에게 터놓고 노출을 시키자. 사건을 대할 때 긍정적인 해석을 하도록 하는 등 유쾌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 술이 취하면 옷을 벗거나 싸움을 한다

열등감이 심해 술을 이용해 자아를 팽창시키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알코올 의존증에 걸린 사람이 아니라 알코올 남용증을 지닌 사람들이다. 알코올 남용증이란 술을 잘못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술자리 대응법 : 자신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부분을 더욱 갈고 닦는다. 모든 일에 다 유능할 수는 없으므로 자신의 특기를 살리도록 하자. 평소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결하도록 하고, 인간관계에서 속마음을 감추지 말고 솔직히 표현하도록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