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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손해지 편집국장
  • 고함
  • 입력 2014.03.03 19:58

고함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지난 달 소치 동계올림픽이 끝이 났다. 이번 올림픽 기간의 가장 큰 화두는 ‘김연아 금메달 되찾기’였다.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경기 결과에 대해 우리나라 국민들은 국제적 서명운동까지 진행했다.
하지만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대한빙상연맹은 침묵으로 대응하다 “김연아가 이의제기를 하지 않아서 번복이 힘들다”라는 말만 남겼다. 규정상 제소를 할 수 있는 실질적 권한을 가지고 있음에도 말이다. 그렇다면 국민들은 이의제기도 하지 않은 김연아의 ‘금메달 되찾기’에 왜 그렇게 열광적이었을까? 아마 금메달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보다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김연아의 마지막을 위로해주고 싶었을 것이다. 빙상연맹의 역할은 경기에 문제가 있을 때 선수와 국가를 위해 앞장서서 의사를 표명하는 것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보면 학생대표는 빙상연맹과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학교를 상대로 학생들의 의견을 피력하고 학생들의 권리를 지켜야하는 것이 학생대표로서 가지는 임무다.
이번 등록금심의위원회 회의에서 학생대표단측은 학생들의 복지혜택 개선을 골자로 회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분명 그 자리는 등록금 인상률을 협상하는 자리이다. 사소한 부분에 사로잡혀 회의의 근본을 잃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결과적으로 논의 과정 전체에서 학생주체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바로잡기에는 국가장학금 신청 기간이 성큼 다가오고 있었고 대학본부의 통보로 등록금 고지서는 이미 발급된 상태였다.
등심위 회의 이전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등록금과 관련된 의견수렴과정을 충분히 거치지 않았으며 학생대표들은 학교를 상대로 뚜렷한 협상안을 제시하지도 못했다. 이 같은 역할불이행은 반값등록금을 기대하던 학생들에게 상처가 될 수밖에 없다.
등록금은 동결될 수도 있다. 그러나 동결이 결코 가벼운 절차는 아니기에 명쾌한 당위와 투명한 과정을 최우선으로 둬야한다. 앞으로 대학과 학생이 협의해야할 사안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계속해서 학생대표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이행하지 않는다면 학생들의 불신은 학생대표들을 겨눌 것이다. 개강에 앞서 학생대표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