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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최준환 기자
  • 고함
  • 입력 2013.03.13 19:20

말하지 말고 대화 하라!

‘말’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기본적인 의사소통 수단이다. 옛말에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말은 예나 지금이나 그 중요성은 여전하다. 말이 상호간에 마주하여 이뤄지는 것을 우리는 ‘대화’라 한다. 대화를 통해 우리는 소통(疏通)하며 많은 일을 풀어나가고 해결한다. 하지만 마주하지 않은 채 자신의 입장만 내세우면 불통(不通)’이 되고 많은 오해와 갈등이 생긴다.
지난 방학 중 학생자치단체장들은 학교 측과 등록금, 신입생 환영회에 관한 협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등록금은 동결됐고, 신입생 환영회는 1박 2일 행사로 결정됐다. 하지만 협의 과정에서 일부분이 대화가 이뤄지지 않아 불통(不通)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첫 번째는 지난 1월 16일(수) 5차 등록금협상회의 3시간 전 발생했다. 노컷 뉴스에 ‘인제대 등록금 동결…경남 사립대 중 최초’라는 기사가 보도된 것이다. 등록금에 관한 심의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채 보도된 이 기사는 ‘등록금 동결’을 기정사실화하는데 충분했다.
두 번째 또한 신입생 환영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타났다. 학교 측이 각 단대 학생회와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국제신문에 ‘올해부터 인제대는 합숙 OT를 아예 없앴다’는 내용이 포함된 기사가 보도된 것이다. 추후 학교 측이 양해를 구하고 1박 2일의 신입생 환영회가 진행됐지만, 학생회 측과의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등록금 동결’, ‘부담없는 신입생환영회’ 등은 학생의 입장에서 반가운 결과이다. 하지만 결과만큼 과정도 중요하다. 소통(疏通)으로 이뤄진 과정은 일의 결과 뿐 아니라 상호 간의 입장 차이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도 된다.
오스트리아의 경영학자 피터드러커는 “모든 경영 문제의 60% 이상은 잘못된 커뮤니케이션에서 발생한다”고 했다. 학생회와 학교 측은 학생들을 위해 함께 일하는 조력자 관계이다. 모든 일을 진행할 때 소통의 중요성을 항상 인지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학생회와 학교 측은 소통(疏通) 통해 소통(小桶)아닌 많은 인제인의 소리를 담아 낼 수 있는 대통(大桶)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