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안창민 편집국장, 손해지 기자
  • 입력 2012.10.05 01:38

지역대학생들이여 선을 넘자!

2012 유니브엑스포 부산 개최

지역대학생들이여 선을 넘자!

2012 유니브엑스포 부산 개최

 

 

 

경남 지역 대학교에 다니는 나미래 양은 요즘 대외활동 찾기에 한창이다. 그러나 생각보다 쉽지 않다. 대부분의 대외활동이 수도권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지원 대상도 ‘수도권 학생’으로 제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나미래 양은 대학생 대외활동 박람회인 유니브엑스포 부산이 곧 개최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곧 유명 연사님의 강의가 펼쳐집니다. 모두 강연장으로 들어오세요” “서포터즈 관심 있으신분들은 여기로 오세요”

지난 14일(금) 부산대 역부터 정문에 이르기 까지 부산대 앞 곳곳에서 비옷을 입은 학생들이 큰소리로 무엇인가를 외치고 있었다. 바로 부산대에서 열리고 있는 유니브엑스포를 홍보하는 외침이었다.

지역 대학생 성장에 필요한 정보와 문화를 한자리에 모은 대한민국 최초·최대 규모의 대외활동 박람회 유니브엑스포 부산(UnivExpo Busan)이 지난 9월 14일(금)부터 15일(토)까지 양일간 부산대학교 ‘넉넉한 터’를 중심으로 열렸다.

 

 

 

기획부터 참여까지

대학생의, 대학생에 의한, 대학생을 위한 축제

 

 

 

유니브엑스포란 대학생 대외활동 박람회로 대외활동이나 취업에 관련된 정보와 학생들의 캠퍼스 밖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교류의 장이다.

지난 2010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처음 개최된 유니브엑스포는 작년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개최됐으며 올해는 서울과 부산에 이어 대전에서도 개최된다.

유니브엑스포의 가장 큰 특징은 기획부터 참여까지 모두 대학생들의 손으로 이뤄냈다는 것으로 진정한 대학생들의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편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유니브엑스포 부산은 부·울·경 지역 대학생들에게 수도권 지역에 비해 부족한 대외활동과 취업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체험 할 수 있는 장으로 기획 됐다. 즉, 지역에선 접하기 힘든 대학생 인프라 환경을 제공하여 지역 대학생들의 진취적 참여 및 성장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목적이다.

특히 지역 대학생에 초점을 맞춰 지역 대학생이 가진 한계선을 극복할 계기를 마련한다는 뜻의 ‘대학생활의 선을 넘다!’ 라는 타이틀은 이러한 의지를 반영한 결과다.

이번 유니브엑스포 부산은 크게 △부스운영 △강연 및 컨설팅 △문화공연 3가지 내용으로 구성됐다. 대학생 동아리 부스 운영 및 이벤트로 이뤄진 대외활동 박람회뿐만 아니라 지역대학생들이 평소 접하기 힘든 정보 및 문화 공유를 위한 강연 및 컨설팅, 그리고 대학생 밴드경연대회 및 거리공연 △그레피티 △난타 등으로 이뤄진 문화공연 등이 행사장을 가득 메워 참가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60여개의 부스에서 다채로운 이벤트와 정보 나눠

 

 

 

부산대 넉넉한 터를 중심으로 열린 유니브엑스포 부산 행사장은 빗방울이 떨어지는 와중에도 빽빽이 늘어선 부스들과 수많은 학생으로 북적거렸다.

이번 행사에는 △마음수련 동아리 연합회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굿네이버스 △가온누리 등 21개의 연합동아리를 주축으로 △부산은행 대학생 홍보대사 △Olleh 대학생 봉사단 △KT&G 상상프렌즈 그리고 부산에만 위치한 블루베리안경 서포터즈 등 15개 기업 프로그램이 함께했다. 이외에도 봉사·글로벌·취업·자기계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60여개 이상의 대학생 단체가 참여했다.

동아리 및 기업 대외활동 부스에서는 학생들의 발길을 사로잡기 위해 △소원 팔찌 만들기 △종이비행기 날리기 △부채 빨리 부치기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진행됐다. 참가 학생들은 자신에게 맞는 대외활동을 찾기 위해 정보를 나누거나 현재 활동하고 있는 예비 선배들에게 진지하게 상담을 받으며 제출서류를 직접 작성해보기도 했다.

한편에 마련된 △패션 △메이크업 △유학 및 취업 컨설팅 부스에서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직접 참가자들에게 자신들의 노하우를 전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취업 부스에서는 3, 4학년을 대상으로 자기소개서와 이력서 컨설팅을 진행했으며 이미지 메이킹 부스에서는 패션과 메이크업을 직접 체험하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외에도 라이프스타일 부스에서는 용돈과 아르바이트비를 효과적이고 현명하게 소비할 수 있는 자산관리 컨설팅과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자기관리 컨설팅이 진행됐다.

여러 부스를 둘러보며 자신에게 맞는 대외활동을 찾고 있다던 홍기택(24) 군은 대외활동에 대해 “여러 스펙을 쌓는다는 측면도 있지만 대외 활동을 통해서 인맥을 쌓고 많은 사람들과 소통 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매력인 것 같다”며 “1년에 한번 열리는 것이 아쉽고 특히 부산대는 지방 전체를 아우르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장소에서 자주 개최됐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밝혔다.

무역 홍보대사 부스에 관심을 가지고 설명을 들었다는 하헌중(23) 군은 “해피무브 출신으로 행사에 참여하면서 다른 대외활동에도 관심이 생겼다”며 “부스에서 설명도 듣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다음 대외 활동을 정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외활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기업이나 단체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많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자신이 원하고 관심 있어 하는 단체에서 활동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유명 연사들의 가슴을 울리는 강연으로 내 마음의 힐링!

 

 

 

사실 부스보다 참여자들이 더 집중 했던 것은 바로 다양한 분야의 유명 연사들의 특강이었다.

△공모전의 여왕 박신영 △매혹적인 연애 컨설턴트 송창민 △제일기획 마스터 김홍탁 △기부천사 가수 션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번 강연에서 강사들은 △도전 △연애 △생각 △청춘 △나눔 등의 주제로 각자의 경험담을 통해 청중들의 가슴을 울렸다.

이처럼 이번 강연은 청중들이 강연자들을 멘토로 생각하고 그들의 스토리를 들을 수 있게끔 진행했다.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100일 동안의 세계일주 등을 통해 유명해진 청년 작가단 배장환 씨는 “운동선수인 동생의 꿈과 나의 끼가 잘 융합되어 형제의 꿈이 실현된 것 같다”며 “홍보 활동을 위해 돌아다니면서 행복했고 보람 있다고 느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라고 경험 속에서 발견한 행복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러면서 현재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청춘들에게 “현재 많은 대학생들이 하나의 스펙으로 여행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우리 형제는 스펙 때문이 아닌 가슴이 시키는 대로 따랐을 뿐이고 20대 때 자기가 재미있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청중들은 평소엔 만나기 어려운 유명 연사들의 농담 한마디 까지도 빼놓지 않으려는 듯 적극적으로 강연에 임했으며 매 강연마다 강의실은 만원을 이뤘다. 비가 와서 다소 추운 날씨였지만 강연장 안은 강연자와 청중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한편 유니브엑스포 부산의 연사 섭외는 대학생답게 독특한 방법으로 이뤄졌다.

연사팀 총책임자 성보승 팀장은 “서울이나 수도권에서는 손쉽게 다양한 강연을 들을 수 있는 반면 거리적으로 먼 지방학생들에게는 그런 기회가 부족해서 연사님들께 그런 부분을 제안서로 섭외를 부탁했다”며 “‘나눔 선을 넘다’라는 주제로 강연한 가수 션의 경우 션이 후원하고 있는 기부 단체에 기부를 하는 등으로 섭외방법에 있어 많이 연구하고 맞춤형 섭외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유니브엑스포에서는 대학생활에서 스펙이 아니라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과정으로서 대외활동을 바라보라고 강조한다. 특히 자신이 스스로 그은 한계선을 뛰어 넘을 수 있는 도전의식을 대외활동을 통해 찾아보기를 권한다. 유니브엑스포는 ‘취업 박람회’가 아니라고 강조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이번 행사를 총 지휘한 유니브엑스포 부산 조진만(26) 학생위원장은 “지방대 학생의 대외활동 저조는 환경 문제이기도 하지만 개인이 관심이 없고 취업의 굴레 속에 살다보니 참여가 저조한 것 같다”며 “수도권 학생들은 주변에서 이루어지는 대외활동에 관심도 많이 가지고 잘 찾아가는 반면 지방에는 잘 차려진 밥상에 수저도 제대로 들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유니브엑스포가 이처럼 아직 싹을 틔우지 않은 청춘들에게 길을 제시해주는 의미 있는 행사로 거듭났으면 좋겠다”며 “학생들이 이번 행사를 통해 보다 적극적인 대학생활로 자신이 원하는 길을 찾아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