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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안창민 편집국장
  • 고함
  • 입력 2012.06.25 16:41

고함

지방대라서 부끄러워하기 있기? 없기?

지방대라서 부끄러워하기 있기? 없기?

 

올해로 본교가 개교 33주년을 맞았다. 사람의 나이로 이제 30대 중반의 나이에 접어든 것이다. 나이를 먹는 동안 그만큼 성숙해졌다.

처음 의과대학으로 출발한 본교는 지속적인 발전 끝에 최근에는 약학대학까지 유치하며 명실상부 지역 거점 종합대학이 됐다. 더욱이 최근 조선일보-QS아시아권 대학 평가에서는 국내 대학 27위에 선정됐다. 작년(26위)에 이어 중상위권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우리 학우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이번 인제대 신문사에서 개교기념일을 맞아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본교 학우들은 우리대학을 국내 대학 가운데 보통(45.7%)이나 그 이하(38%)라고 생각했다.

더욱이 우리대학이 자랑스럽다고 대답한 학우는 단지 15%에 불과했다. 그 이유를 살펴보니 본교가 자랑스럽지 않은 이유로 22%의 학생들은 ‘지리적 위치’ 때문이라고 밝혔으며 18%의 학생들은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없는 환경’을 꼽았다. 무려 40%가 넘는 학생들이 지리․환경의 문제 때문에 학교가 자랑스럽지 않다고 대답한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본교의 약점을 묻는 설문에서 명백히 드러났다. 학우들은 본교의 약점으로 ‘지방대’ 라는 답변을 자주 했다. 어느 정도 이해는 하지만 속이 답답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현재 학생들이 생각하는 대학 서열을 살펴보면 본교는 창원의 경남대와 부산의 경성대 동의대 신라대 등과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선일보 대학평가에 따르면 본교는 국내 27위로 부․울‧경 지역에서 부산대, 울산대, 경상대 다음에 위치했다. 지난해에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이러한 순위는 일부 인서울 대학들보다 높은 순위다.

분명 본교는 타 대학에 비해 부족한 점이 다수 있다. 국내 27위는 결코 높은 순위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지 지리적 위치 때문에, 지방 사립대이기 때문에 학교가 뒤떨어 보인다고 여긴다면 이는 큰 문제다.

이처럼 스스로 지방 대학생이라는 사실에 갇혀 스스로의 학교를 단지 지방 대학쯤으로 치부해 버린다면 결국 그러한 인식이 학벌 콤플렉스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명문대 중 하나였던 대구의 Y대, 부산의 D대는 지방 사립대 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자부심은 최근까지도 굉장하다. 그렇다면 우리 또한 우리 대학에 자부심을 가질 만하지 않은가? 최근 각종 지표들은 우리대학을 지역 거점 대학으로서 분명히 인식 하고 있다. 이와 같은 평가를 토대로 우리 학우들 또한 바뀌어야 한다. 스스로를 지역 거점 대학의 대학생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