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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감성을 채워주는, 새로운 트렌드 감성주점 
어태희 기자 | 승인 2012.04.02 20:55

   
당신의 감성을 채워주는, 새로운 트렌드 감성주점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리자 유흥을 즐기려는 20대들이 거리로 나온다. 술집과 클럽 중 어느 곳을 택할지 고민하는 20대들의 발길이 한 곳으로 향한다. 언뜻 보기엔 술을 마시는 술집 같지만 화려한 디스코 볼과 귀를 울리는 음악이 클럽 분위기를 자아낸다. 클럽이나 술집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이곳은 최근 트렌드로 각광받는 일명 '감성주점'이다.

 

감성주점이 뭔데?

일반적으로 감성주점은 '술을 마시면서 춤추는 곳'이라고 여겨진다. 춤을 추며 술을 마실 수 있는 유명 체인점 '블루케찹'으로 인해 감성주점이 유명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감성주점이 '술을 마시면서 춤을 추는 곳'은 아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룸식 주점인 '꾼'이나 '야무야무'도 감성주점의 하나다. 감성주점의 의미나 종류를 정확하게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룸식 감성주점, 부킹주점, 클럽호프 등 새로운 퓨전호프들이 감성주점이라는 이름으로 무궁무진하게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유행에 맞춰 기존의 술집들도 감성주점으로 리모델링하는 것이 요즘의 추세다. 감성주점을 원하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감성주점 창업에 불이 붙은 것이다.

본교 앞 감성주점 사장 A씨는 "클럽식 감성주점이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일렉트로닉에 맞춰 추는 셔플댄스가 유행한 후부터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신나는 일렉트로닉과 따라 하기 쉬운 셔플댄스가 유행하면서 클럽이 예전보다 더 성행하게 되고 감성주점 또한 각광받기 시작했다.

또 다른 B 감성주점 이원기 사장은 "감성주점은 술집도 클럽도 아닌 그냥 감성주점"이라고 이야기했다. 감성주점이 새로운 카테고리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감성주점은 '마시고 취하는 문화'가 아닌 '마시고 즐기는 문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감성주점에서 음주는 취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 분위기 윤활제"라고 전했다.

 

 

꿩 대신 닭, 글쎄요?

밤 10시가 되자 음악 소리가 점점 커진다. 최신 가요에서 일렉트로닉뮤직으로 음악이 바뀌면서 조명이 더욱 화려해진다. 테이블에 앉아 있던 손님들은 기다렸다는 듯 환호를 내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나 리듬을 탄다. 아르바이트생들은 테이블 사이를 돌아다니며 흥을 내고 쭈뼛거리는 사람들을 일으킨다. 술은 사람을 대담하게 만든다. 춤을 잘 추든 못 추든 홀에 나가 몸을 흔든다. 순식간에 분위기 좋은 술집에서 클럽으로 바뀐다. 시간이 30분 정도 지나자 화려한 조명도 잠시 꺼지고 음악도 다시 최신 가요로 바뀐다.

댄스타임에서 술을 마시며 쉬는 시간으로 바뀐 것이다. 이것이 감성주점의 풍경이다. 유난히 떠들썩한 테이블에 다가가 감성주점을 자주 오느냐 물었다. D대에 재학 중이라고 밝힌 여성은 "술을 마실 땐 늘 감성주점으로 가요"라고 대답했다. 이어 "클럽은 입장료도 있고 테이블비도 있고… 여기선 그럴 돈으로 술도 먹고 안주도 먹잖아요"라고 이야기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감성주점은 클럽에 가지 못하는 여건이나 상황 때문에 가는 대타, 이른바 '꿩 대신 닭'이라는 개념이다. 그러나 정작 감성주점을 자주 들리는 손님들은 '꿩 대신 닭'이 아닌 '꿩 보다 닭'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감성주점이 클럽과 비교해 더 떨어지는 점도 없고 오히려 맛있는 안주와 함께 술을 마시면서 춤추는 것이 커다란 장점으로 부각되기 때문이다.

B 감성주점 이원기 사장은 "감성주점은 같이 온 사람끼리만 술을 마시며 노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모르는 사람한테도 술을 권하고 말을 걸면서 놀아요"라며 "감성주점의 가장 큰 매력은 사람 간에 벽이 없다는 것"이라고 감성주점의 인기비결에 대해 이야기했다.

 

 

감성주점은 트렌드다

트렌드는 우리의 모습을 반영한다. 이원기 사장은 "현실에서는 선을 긋고 살지만 여기서는 모두 하나가 되어 노는 것이 큰 재미이다"라고 얘기했다. 또한 감성주점 A의 사장도 "손님들이 댄스 타임에 라인댄스(일렬로 맞춰 같이 추는 춤)를 추면서 모르는 사람과도 거리낌 없이 논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감성주점이라는 트렌드의 키워드를 '서로간의 융합'이라 생각해도 될 것 같다.

감성주점 B의 매니저는 "처음 보는 사람과도 동질감을 느낄 수 있다"며 "하나 되어 같이 즐기면 기쁨이 배로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감성주점을 한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감성주점 A의 사장은 "감성주점은 트렌드 그 자체"라고 말했다. 그는 "20대가 선호하는 요소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것이 감성주점"이라며 "재작년까지만 해도 차단된 공간을 좋아하던 20대들의 성향 때문에 룸식 감성주점이 유행했는데 지금은 단절과는 전혀 상반되는 클럽식의 감성주점이 성행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90년대에 락카페가, 그리고 힙합클럽이 유행했듯이 클럽식 감성주점이라는 트렌드도 다음 주자에 밀려 나갈 것이다. 이 변화가 나쁜 것은 아니다. 젊은 세대로 인해 트렌드는 언제나 바뀔 것이고 그것이 문화를 다양하게 발전시킬 것이다. 그렇지만 감성주점 자체가 사라질 것이란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트렌드가 바뀌는 것이지 우리의 감성주점은 그 자리에 남아있을테니 말이다.

 

   

 

 

어태희 기자  ijpress@inje.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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