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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다솜 편집국장
  • 고함
  • 입력 2011.10.05 09:52

고함

경전철 역명 유치, 바로 ‘인제인’의 일

지난 9월 김해시에서 당초 대학명으로 표기하기로 했던 경전철 역명을 지역명으로 바꾸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본교는 역명 변경 철회 추진 위원회를 꾸리고 기자회견을 열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지난 2009년부터 본교는 김해시를 상대로 경전철 역명을 대학명으로 해달라는 요구를 꾸준히 해왔다. 이와 관련해 김해시에서는 인터넷 여론조사를 벌이기도 하고 지명 위원회를 열어 대학명으로 경전철 역명을 확정했다. 이처럼 본교에서는 ‘인제대’ 이름이 경전철 역에 걸릴 수 있도록 많은 수고와 시간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학생들은 이와 같은 역명 변경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경전철 역명이 대학명으로 표기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학생들은 주로 비현실적인 거리를 그 이유로 꼽는다. 실제로 인제대역이 본교와 2~3km까지 떨어져 있긴 하지만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할 일이다. 학교 측에서는 인제대역으로 확정 된다면 학생들은 물론이고 지역 주민들을 위한 대학문화거리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인제대역과 비슷한 사례로 부산대역을 들 수 있다. 부산대역은 부산대 정문과 상당한 거리가 있지만 부산시와 학교 당국의 노력으로 지역 주민들도 즐겨 찾는 대학로가 되었다. 그리고 역명을 인제대역으로 확정한 경우 지리적 위치가 타 대학에 비해 불리한 본교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가 된다. 경전철이 들어서면서 부산․김해․양산 지역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이게 되고 신입생 유치에 더욱 활기를 띄게 되었다. 게다가 학교 홍보의 효과도 톡톡히 해낼 수 있어 장차 ‘인제대’란 이름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앞서 언급했던 본교에 유리한 이점을 제외하고도 김해시의 부당성에 대한 문제도 존재한다. 김해시는 경전철 개통 직후 갑작스럽게 경전철 역명 변경을 추진했다. 그 이유조차 밝히지 않고 말이다. 아직까지 김해시는 경전철 역명 변경을 실시하는 명확한 이유를 공식적으로 밝힌 바가 없다. 무엇보다 지금에 와서 경전철 역명을 변경하게 되면 시민들의 혈세가 낭비된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적자 도시로 낙인이 찍혀버린 김해시가 시민들에게 쓸데없는 짐을 떠안긴다는 지적이다. 단순히 역명 하나를 변경하더라도 그에 따른 추가 비용은 약 13억원이나 소요된다.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김해시의 행동에 김맹곤 김해시장이 전임 시장의 행적을 지우기 위함이 아니냐는 추측까지도 흘러 나오고 있다. 이러한 복합적인 상황이 얽혀 있는 경전철 역명 문제에 학생들은 제 3자의 입장이 아닌 당사자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학교 측에서도 인제대역으로 명칭이 확정나면 학생들에게 편리한 교통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학교 측의 약속대로라면 셔틀버스 운행은 물론이고 통학버스 배차 시간까지 늘려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지금 본교에서는 김해시의 역명 변경 추진을 철회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 학교를 다니고 있는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경전철 역명 변경은 바로 우리 ‘인제인’의 일이다. 모든 인제인이 경전철 역명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그 누구도 아닌 우리만이 자신의 권리와 편의를 얻을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