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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다솜 기자
  • 고함
  • 입력 2011.03.07 15:45

소탐대실(小貪大失)이 되버린 등록금 협상

2011학년도 등록금 협상에 대한 필자의 생각은 ‘소탐대실’이라고 말하고 싶다. 스탐대실은 작은 이익을 노리다가 큰 손해를 입게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필자는 이번 개강호에 보도된 등록금 협상에 대해 취재하기 위해 협상 회의록을 읽어 보았다. 회의록의 대부분을 가득 메운 내용들은 등록금 동결보다는 ‘학교 체육관 건립’에 대한 이야기였다.

회의록 내용을 그대로 옮겨보자면 총학생회 측에서는 등록금 협상 회의에 참여해 ‘우리는 체육관 하나입니다. 하나 밖에 없습니다. 체육관 지어주십시오’라고 체육관 건립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내세웠다. 이처럼 총학생회 측에서는 학생 대표로 등록금 협상 회의에 참여해 학생들을 위한 목적으로 체육관을 조성하자는 입장이다. 이러한 주장의 근거는 신입생들의 입학식이 열릴 때 학교 내에서 많은 인원을 수용할 장소가 없어 강서구청 체육관을 빌려 식을 진행하는 점 등을 이유로 꼽았다. 뿐만 아니라 명사 초청 특강과 같은 학생들을 위한 행사를 진행하는데 있어 마땅한 장소가 없다는 것도 체육관 건립이 필요한 사유로 꼽았다.

총학생회 측에서는 체육관 건립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내용들을 제시했다. 2012년 약학대학 건물이 완공된 직후 체육관 건립을 착수하고, 재단 기금 요청 시기를 기점으로 체육관 건립 기금 마련에 대해 공론화하여 재원 확보를 모두 마치자는 것이다. 또한 총학생회 임원들을 포함한 학생 대표들로 구성된 학생 측 3명과 외부 인사 2명을 포함하여 체육관 건립 위원회를 만들고 이를 문서화하여 법적 효력을 갖게 하자는 것이다. 게다가 체육관 부지를 대운동장 입구인 우레탄 공터와 시공 중인 철골 주차장 옆 콘크리트 스탠드로 정하자는 내용까지 제시했다.

오래 전부터 체육관 건립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해서 오갔다. 역대 총학생회 측에서 말로만 잠깐 이슈화되었다 사라지곤 했던 체육관 건립은 현 총학생회 측에서 공론화시키고 문서화하려 노력한 점은 높이 살 필요가 있다고 본다.

또한 앞으로 우리 학교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체육관 건립이 필수 불가분적인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흔히 나무를 보지말고 숲을 바라보라는 이야기가 있듯이 이번 총학생회 측의 주장은 숲을 먼저 바라보자는 의견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라 여겨진다.

하지만 이러한 총학생회 측의 의견은 올해 등록금 협상이 마치 체육관 증축 회의를 방불케 하여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학교 측에서도 등록금 협상에 대해 체육관 증축이 지나치게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체육관에 대한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하기 보다는 다른 현실적인 필요성이 있는 복지 안건들에 대해 포커스를 맞춰야 했다.

학교 측에서는 이미 ‘인상’을 주장하고 상황이 그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면 그 인상 요인에서 우리 학생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들을 추가적으로 넣는 것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야 했다.

여기는 ‘대학’이다. 대학이 무엇인가? 대학은 학생들이 공부하고 배움을 얻어 사회에 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되는 곳이다. 그 발판이 제 구실을 하려면 교육에 대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체육관 건립이 우선 순위가 될 것이 아니라 우리 인제인들이 훌륭한 교수진들 아래에서 보다 나은 양질의 교육을 받고, 편리한 환경 속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김다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