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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장혜빈 편집국장
  • 고함
  • 입력 2010.11.23 21:49

[고함] 학교와 학생의 소통, 우리는 몇 점?

 며칠사이에 본교 홈페이지의 토론광장에는 교내 오토바이 출입 금지에 대한 많은 의견이 올라왔다. 토론광장에서 이야기를 하는 학우들은 오토바이 출입 금지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입장이다. 그들은 일방적인 통보식의 학교 측 태도가 맘에 들지 않는다는 것부터 해서 오토바이 소음이 면학분위기를 해친다면 왜 자동차는 출입을 허가하느냐 등의 여러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 이야기를 살펴보면 학교 측에서 교내 오토바이 출입 금지에 대해 학우들의 의견을 소홀히 한 것으로 여겨진다. 많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것도 아닐뿐더러 면학분위기를 해친다는 사실과 교내에서 오토바이 사고가 빈번하다는 사실에 대한 어떠한 자료나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반면에 인정관에서는 학생자치기구가 따로 없음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이 직접 나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한 일이 있었다. 이를 비교해 볼 때 도대체 우리 학교는 학생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하지 않고 있다고 해야 할까.
 이뿐만 아니라 본교 홈페이지의 행정질의 게시판을 살펴보면 심심치 않게 답변이 없는 게시물들을 확인할 수 있다. 페이지를 계속해서 넘겨보면 심한 것은 몇 개월 전의 질문에 대해서도 답이 달리지 않았다. 본교의 행정질의 게시판은 학생들의 문의사항에 따라 해당부서에서 그에 대한 답변을 달고 있다.
 하지만 곤란하고 난해한 질문이라고 답변을 차일피일 미뤄서는 안 된다. 학교도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한 수단으로 그런 것을 만들어 두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본교는 지난 경향신문 학생생활만족의 소통부분 설문조사에서 전국 상위 30개 대학 중 3위를 차지했었다. 이것이 너무 궁금했다. 정말 학우들이 이 결과를 납득하는지. 가까운 행정질의 게시판과 토론광장마저도 이렇게 소통이 되지 않고 있는데 말이다.
 하지만 학교와 학생의 소통에 있어 문제는 학교만의 책임이 아니다.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학우들의 자세에도 문제가 있다. 불만이 생기더라도 학생들끼리 학교의 뒷담화를 하는 정도에 그치면서 어떻게 학교가 바뀌길 원하는가. 설령 건의를 한번 하더라도 답변이 달리든 말든 그것이 끝이다. 이러한 학우들의 의식도 바뀌어야 함은 당연하다.
 이렇듯 학교와 학생의 소통이 활발해지기 위해서는 서로가 서로에게 더 다가가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학교 홈페이지의 게시판에서만 소통할 것이 아니라 최근 각광받고 있는 트위터와 같은 SNS(Social Networking Service)를 이용하는 등의 다양한 방식을 통해 학교의 많은 구성원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 즉 형식적인 소통을 벗어나 시대의 흐름과 현실성을 고려한 진정한 소통(:뜻이 통하여 서로 오해가 없음)이 되어야 진짜 소통하는 학교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