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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장혜빈 기자
  • 고함
  • 입력 2010.11.15 14:06

[고함] 뜨거운 선거운동, 어떻게 보십니까?

 지난 8일(월)부터 16일(화)까지 2011학년도를 이끌어 갈 학생단체장의 선거철을 맞아 캠퍼스 곳곳이 선거운동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학교가 떠들 썩 할 만큼 그들의 목소리는 우렁차다 못해 수업에 집중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는 매년 선거기간만 되면 계속적으로 되풀이 되는 바뀌지 않는 인제대 선거판의 모습이다.
 사실 각 선본의 선거운동은 합법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이들은 학생이 수업을 받는 것이 학생들의 정당하고 고유한 권리인 만큼 학생단체장 선거에 참여해 자신들을 알리고 어필하는 것도 선본의 정당한 권리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학생들은 이를 간과하고 선거운동을 위하여 수업 중인 강의실까지 들리는 그들의 목소리를 그저 수업에 방해되는 시끄러운 소리로 치부하며 자신들의 권리가 침해받는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선거운동이 1년 내내 진행된다면 문제가 크겠지만 그들의 선거운동은 본교 학생회 선거 시행세칙에 명시되어 있는 기간 동안만 이루어지기 때문에 선거기간 동안은 학생들이 그들의 선거유세를 인정해 주어야 한다는 입장도 있다.
 물론 그것이 시끄러운 정도에서 그친다면 선거운동을 위한 그들의 활동으로 봐줄 수가 있다. 하지만 단지 들리는 수준이 아니라 수업에 방해가 된다면 그것은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특히나 각 동의 1층에 위치한 강의실들은 그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다. 교수님의 말이 들리지 않는 것은 물론 수업의 전반적인 진행에 있어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어떤 학우는 정말 학우들을 위해 봉사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학우들의 수업을 방해하는 것 아니냐며 아이러니하다고 말한다.
 다수의 학우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수업을 듣는 소수의 학우들을 방해하며 자신들을 홍보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홍보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홍보를 하는 선본들에게도 학우들에게 시끄러운 이미지를 각인시켜 결국은 역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또한 선거운동을 바라보는 투표권을 가진 학우들도 어떻게 해서든 자신들을 알리고 홍보하고자 하는 그들의 열의를 시끄러운 잡음으로 여기는 태도에도 변화를 가져야 한다.
 결국 이들은 선거에 참여한 모든 후보들을 싸잡아 욕하거나 그냥 투표에 참여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선거운동에 대한 불쾌감을 표현할 것이다.
 사회 속에는 수많은 개인이 존재한다. 그 개인들이 `한 마음 단결'을 외치며 하나로 나아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기에 사회 속에서는 크고 작은 다툼이 일어난다. 이처럼 서로가 수업에 대한 권리, 선거 기간 동안의 홍보를 할 수 있는 권리가 충돌하는 것이 대학을 작은 사회라고 부르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답안은 하나이다. 지금 잠시만 서로를 이해하는 길. 그 길로 나아가도록 서로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