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장혜빈 편집국장
  • 고함
  • 입력 2010.04.06 14:07

금연캠퍼스, 그 말의 무색함

최근 캠퍼스 내에 부쩍 담배를 피우는 학우들이 증가하였다. 버젓이 금연구역이란 팻말이 존재하는데도 담배를 피거나, 도서관 지하 1층과 E동(장영실관) 입구는 마치 흡연자를 위한 명당처럼 인식되었다. 그들을 인터뷰 했었던 본사의 기사를 확인해 보면 "아는 흡연구역에 대한 정보가 없고 너무 제한적이어서 어쩔 수 없이 교내 곳곳에서 흡연을 하고 있다"며 전하고 있다.
 인제대신문사에서는 매년 고함이나 보도기사를 통해 학우들의 흡연문제를 지적하거나 금연캠퍼스를 통해 변화하는 본교의 모습을 다루어 왔었다. 금연캠퍼스 조성에 앞장서는 본교에서는 작년 11월 `건강 지킴이 캠페인'을 열어 학우들의 금연·절주 캠페인을 진행하는 동시에 금연에 성공한 학우에게 금연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하였다. 그때에 금연 장학금을 받았던 13명의 학우들은 올해 2월 장학금 지급 이후 약 2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금연을 잘 실천하고 있을까?
 하지만 그들이 금연을 실천하기에는 금연캠퍼스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본교에 굉장히 많은 흡연구역이 존재한다. 총무과 황용주 과장에 의하면 본교의 흡연구역은 △A동(하연관) 1층, 옥상 △B동(창조관) 주차장 △BC파크 안쪽 △C동(신어관) 3층, 6층 옥상 △D동(탐진관) 1층, 2층 건물 밖 △E동(장영실관)앞, 옥상 △F동(성산관)앞, 2층 휴게실 △G동(일강원) 옥상 △늘빛관 2층 옥상 △도서관 지하 열람실 앞 등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각 동 뿐만 아니라 학생기관 곳곳에 흡연구역이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이렇듯 난잡한 흡연구역의 실태와 더불어 본교에서 금연캠퍼스를 위한 꾸준한 홍보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3월, 10학번 신입생들이 입학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한 금연캠페인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불어 본교에서는 3개월간 꾸준히 진행되는 검사를 통과하는 학우들에게만 최종적으로 금연 장학금을 지급할 수 있게 되어있다. 하지만 사실상 장학금 지급 후에 꾸준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그 또한 금연 장학금의 한계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단국대의 경우엔 7개월이라는 기간을 두어 적어도 1학기 동안에는 관리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러므로 캠페인에 참여하거나 상담사에게 한번이라도 금연 의지를 내비친 학우가 있다면 꾸준히 관리하여 행사기간에만 단기간 금연하고 마는 행동의 번복을 예방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흡연을 대대적으로 단속하고 교내 곳곳에 피켓을 설치하거나 금연과 관련된 꾸준한 홍보 영상을 상영하는 등 학교 측의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동아리 연합회 `HONEY'에서도 이번 공약으로 내세웠던 늘빛관 내 흡연구역 설치를 더 늦기 전에 진행해야 한다. 늘빛관 내에서의 흡연이 너무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생각한다면 비흡연 학우들을 위한 조치는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3월은 신입생들의 입학과 잦은 동아리 모임 등으로 음주와 흡연 기회가 많아지는 시기였다. 더 이상 금연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대학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일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본교는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학우들 곁으로 다가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