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강지현
  • 입력 2009.03.12 20:23

취재수첩 들여다보기

이번 개강호 작업은 09년 액땜을 한 것 같은 기분이다. 특히 나를 괴롭힌 도난사고 취재. 개강호에 대한 안건회의를 마치고 각자 쓸 기사를 정할 때, 내 순발력 부족이 이렇게 원망스러웠던 적은 없었다.
 될 것이라고 철썩 같이 믿고 있던 인터뷰 시도가 다 무산되면서 다가오는 마감일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취재기간이 지나가고 주말이 왔다. 자다가도 내 기사부분만 텅 빈 채 신문이 발행되는 꿈까지 꿨다.
 고민하다가 부장님께 연락해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왜 이제 말했냐며 화내실 줄 알았는데 나보다 더 걱정하시면서 이런저런 방법들을 알려주셨다. 그제서야 마음이 좀 놓였다.
 그러나 마음만 놓인 것 뿐, 이번 안건의 경우 시간이 많이 지나서 취재를 한 만큼 자세한 정보를 얻기가 힘들었다. 취재를 할 때 그렇게 많은 전화를 하고, 똑같은 질문을 여러 차례 묻는 것, 예전의 나였다면 중간에 포기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안건을 취재하는 동안의 나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사실을 알아내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임했던 것 같다.
 그리고 마침내 안내계장님께 내가 궁금했던 사항들을 다 풀어낼 수 있었다. 그 때의 기쁨, 뿌듯함 그런 기분은 신문사에 들어와서 처음 느꼈던 것 같다. 다시는 다시는 취재를 미루지 않겠다고 다짐하게 된 취재였다.

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