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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동상원
  • 입력 2008.10.06 14:27

[취재후]과학영재특별전형의 한계점은?

 

본교는 금년부터 과학영재특별전형(이하 특별전형)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본 특별전형은 의예과에 입학하길 희망하는 과학고와 전국 6개의 자립형사립고의 고등학생들만 지원할 수 있도록 마련된 것이었다.

본교에서 위 학교들을 특별전형의 대상으로 선정한 이유는 대상 학교의 학생들은 일반 고등학교의 학생들보다 기초 학력이 높지만, 학교의 특수성 때문에 학생부 성적이 일반 고등학교 학생들보다 떨어진다는 것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특수고교의 학생들은 수시모집에서 일반고교 학생들보다 감점을 안게 되는 문제점이 발생하게 되는데 특별전형을 시행함으로써 인문계고교 학생과 특수고교 학생을 분리시켜 서로 대등한 위치의 경쟁을 유도하자는 것이었다.

특수고교의 학생들이 본교에 지원한다면, 그 학생들은 학생부 성적이 우수한 인문계 고교 학생들과 경쟁을 벌이지 않아도 되고 동시에 본교는 우수한 학력의 학생을 모집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결과를 얻게 된다.

현재 특별전형은 본교뿐만 아니라 수도권에 있는 몇몇 최상위 대학에서도 시행하고 있으며 그 학교들의 경우 본교와는 다르게 의예과뿐만이 아니라 여러 학과에 적용하고 있다. 그 이유는 서울 소재지 대학의 경우 각 학과들 간의 학력격차가 심하지 않아 특별전형을 실시하여도 입시에 지장을 받지 않지만, 본교의 경우 최상위권의 학과와 하위권의 학과들의 학력차이가 심하기 때문에 특별전형을 시행하면 본교에 지원하는 많은 학생들의 선택권을 박탈하는 것이라는 의견 때문이었다.

하지만 일반계 고교 출신자 수가 특수고교에 비해 월등히 학생 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일반계 고교와 특수고교 사이의 모집인원이 일반계고교 15명, 과학영재전형 7명으로 약 2배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과학영재전형으로 의예과라는 특수한 한 과에만 지원할 수 있는 점이 한계점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본교 또한 서울 소재지의 대학과 같이 의예과뿐만 아닌 여러 학과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정책적 변화를 주어야할 것이다. 또한 특수고교의 학생들이 특별전형으로 혜택을 받는만큼 일반계 고교 출신자 모집인원도 더 늘리는 방안을 모색해야할 것이다. 

처음 도입됐던 수시모집 전형인만큼 한계점 또한 발견될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특수고교와 일반 고교 학생들이 보다 더 평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가 뒷받침되어야 본교도 더 우수한 학생 유치에 앞장설 수 있을 것이다.


동상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