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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인제대신문
  • 학술1
  • 입력 2005.03.29 00:00

우리말에 스며든 일본말

일본이 독도를 자기 땅이라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이번 호에서는 아직까지 우리말에 일본말이 섞여있는 부분을 바로잡고자 한다.

국민학교에서 '초등학교'로, 고수부지를 '둔치'로 정종을 ‘청주’로 고쳐 사용하는 등 우리말에 섞여 사용되는 일본말을 없애고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그 잔재가 널리 남아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실정이다. 다음 대화를 통해 알아보자.

  “내일 축제하는데 가수는 누가 온다데?”
  “모르겠다, 근데 니 곤색 치마 입을 거가?”
  “아니, 요새 간식을 많이 먹었더니 치마 작아졌다. 소라색 바지 입을 거다.”

어떤 부분이 잘못 쓰였는지 알 수 없는 독자가 많을 것이다. 위 대화 곳곳에서 일본말이 쓰였다면 여러분은 믿을 수 있겠는가?

본교에서도 매년 열리고 있는 축제, 하지만 ‘축제’는 일본말로 우리말인 잔치, 축전이라고 바꾸어 써야한다. 축전에 빠지지 않는 재미가 있으니 바로 ‘가수’. 하지만 가수 역시 우리말 속에 숨은 일본말이다. 가인, 소리꾼이라고 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곤색’은 감(紺)의 일본 발음인 곤(こん)에서 나온 말이다. 그러나 감색(紺色)은 한자어이므로 정확한 우리말로 하면 반물색이다. 예전에는 '반물 들인다'는 말을 많이 썼는데 검정색에 가까운 이 반물색은 '밤물'에서 나온 것으로써 밤의 빛깔인 검고도 푸르스름한 빛을 뜻하는 것이다.

‘간식’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말이기 때문에 일본말이라고 하면 믿기 힘든 것이다. 그러나 이는 샛밥, 새참이라는 우리말로 바꾸어 써야하겠다. 마지막으로 ‘소라색’ 바지에서 소라색(そら色)은 한자 ‘空’을 일본어로 읽으면 ‘소라’가 되는데, 이것은 ‘하늘’을 가리키는 말이다. 따라서 하늘색, 연푸른색으로 바꿔 써야한다.

그렇다면, 이제 위의 대화를 우리말로 바로 고쳐 써 보도록 하겠다.

  “내일 축전하는데 가인은 누가 온다데?”
  “모르겠다, 근데 니 반물색 치마 입을 거가?”
  “아니, 요새 샛밥을 많이 먹었더니 치마 작아졌다. 하늘색 바지 입을 거다.”

일본의 망언에 대해 분노하여 이를 바로 잡고자하는 마음도 중요하지만, 우리말을 잘 알고 곳곳에 숨어있는 일본말을 제거하는 자세도 애국심의 빼놓을 수 없는 한 부분이다.

우리말 사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