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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보혜 기자
  • 종합
  • 입력 2008.04.07 00:00

[시사]또 어디서 무엇이 나올까?

먹거리 사고, 그 원인이 무엇인가?

식품의 안전성은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시작되었으나, 산업의 분화에 따른 전문화와 대량생산체제에 의한 공급·분배·소비가 정착되면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다.

과거에는 소액의 이득을 위해 △가짜 고춧가루 △분필가루 넣은 우유 등 고의적으로 이물질을 집어넣어 무게를 늘리려는 행위를 했다면 현재는 대량생산체제에 따른 품질관리체계의  부실로 인해 주로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최근 제품에서 생쥐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온 뒤, 봇물 터지듯 참치캔에서는 칼날을 비롯하여 녹조류처럼 생긴 이물질이 발견되는 등 식품에서는 도저히 발견되어서는 안 될 이물질이 계속 적발되고 있어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다.

이와 같은 사고는 △소비자들의 무관심 한 태도 △기업의 안일한 대처 △왜곡·과장된 정보로 인한 신뢰감 상실 등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일부에서 이러한 문제점이 발생했을 때, 불매운동이나 적극적인 항의를 하고 있긴 하지만 지속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무엇보다 단순 환불이나 사과로 일을 덮어두려는 기업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

또한 몇 년 전 ‘쓰레기 만두’ 파동을 예로 들자면, 당시 언론에서 보도했던 ‘쓰레기 만두’는 실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으나 정정 보도를 하지 않았다. 잡지인 ‘한겨례21’에서 ‘성급하고 철저하지 못한 수사와 보도로 파장만 커져’라고 정정보도만 했을 뿐이었다.

이에 소비자와 기업의 상호신뢰도를 급격히 떨어뜨렸음에도 다른 조치를 하지 않는 등 한국 사회 전반적으로 먹거리 사고 예방을 위한 계속적인 노력이 저조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사고가 지속적으로 일어난다 할 수 있겠다.


왜,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 생쥐 머리가 나온 새우깡을 풍자하는 사진

최근 가족구성원 수의 급격한 감소와 여성의 사회진출이 가속화됨에 따라 가정에서 조리해 먹는 빈도가 낮아지고, 현대인의 식생활에서 가공식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가공식품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직접 섭취한다는 측면에서 안전성에 대한 문제는 개인·사회적으로 점점 더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때문에 선진복지사회를 위한 기본요건으로서 안전한 먹거리를 확보하고 건전한 식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먹거리 사고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

우리는 여기서 먹거리 사고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생쥐깡’의 경우 그 안에서 ‘생쥐머리가 나왔다’가 아니라, 그것을 만드는 공간에 ‘생쥐가 살거나 드나들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관리 소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현재 언론은 생쥐머리가 나온 자체를 이슈화 시키고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 기술적으로 이물질이 들어가게 된 원인과 향후 재발하지 않도록 필요한 제도적 장치와 사회적, 법적 대책 을 심층분석하여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 유충이 나온 라면
타국의 ‘극과 극’ 사례

지금은 명성을 잃은 일본의 ‘유끼지루시’라는 회사는 우유 및 유제품 계열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이었다. 하지만 몇 달간 지속된 자사 식품 사고의 원인규명도 하지 않은 채 제품만을 출시하였다. 그 결과 일본 국민 전체의 불매운동으로 공중분해되고 말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먹거리 사고가 발생하여 기업이 망하는 사례가 거의 없다. 이는 양국의 소비자 의식의 차이라 볼 수 있겠다.

한편 미국의 ‘Johnson&Johnson’의 '타이레놀 사건'은 기업의 적극적인 대처로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미국 전역에서 독극물을 넣은 타이레놀 복용자 중 8명이 사망하게 되었다. 이 때 제약업체와는 전혀 관련 없는 일로 밝혀졌지만, 해당 제약사는 자사의 제품이기 때문에 책임진다는 의미로 모든 제품을 회수·환불 조치하고, 분리할 수 있는 캡슐이었던 타이레놀의 포장형태를 열리지 않는 캡슐형태로 바꾸었다.

이러한 기업의 신속하고 책임감 있는 행동은 오히려 경쟁기업을 제치고 거대한 소비층을 확보하게 되었다.

‘Johnson&Johnson’의 사례는 자사의 제품에 대한 책임감이 신뢰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예라 볼 수 있으며, 한국의 기업도 위 두 사례의 차이가 단지한 번의 대처방향 결정에서 나온 것이란 것을 인지하여야 할 것이다.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서는?

▲ 곰팡이가 핀 즉석 밥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식품 사고는 어느 한쪽이 아닌 생산자와 유통업체, 소비자까지 모든 관련자의 책임감과 노력이 필요하다.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첫발은 한국 사회 전체의 한 단계 더 성숙한 인식의 전환에 있다. 소비자와 유관단체의 건전하고 지속적인 감시와 제대로 기업이 이런 작은 사고 하나로 망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스스로 철저하게 관리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비전문가에 의해 형성된 왜곡된 정보의 확대 재생산을 차단하여 식품산업이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 동시에 중간 식자재 가공, 유통사업의 안정적인 계열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보완하고, 엄격한 법적용을 통해 사회안전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지난 1일(화)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수입식품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하고자 ‘수입식품 안전관리 강화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일어난 사고는 바로 개선이 가능하지만 중국 등 타국에 있는 공정은 개선이 힘든 것을 고려해 현지실사 및 사전확인등록제도를 활성화 하겠다는 것이다.

먹거리 사고에 대한 비상이 걸린 지금, 사회 구성원들이 문제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인식전환을 도모하여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길 기대해 본다.

박보혜 기자

※도움말: 김재철(식품생명과학부·부교수)

 

■교내 식당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가?

식당

관리상태(관리 담당자 인터뷰)

A동 식당과 스낵코너

한 달에 한 번씩 소독제 사용, 칼·도마·장갑 구분사용 등 위생·안전 교육을 실시하며 매점 유통기한을 1주일 단위로 확인하여 진열대 앞 유리에 품목별로 유통기한을 표기하고 있다.

D동 식당

교내에서 반드시 복장, 바닥상태 등 식당위생점검체크를 하도록 하기 때문에 매일 식당의 모든 환경을 관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식중독 요소 제거와 가스 등 식자재 관리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늘빛관 식당

음식은 곧 학우들의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위생적인 부분은 철저하게 관리하는 편이다. 더구나 위생 사고는 회사의 존폐가 달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모자착용, 식자재 소독 등 기본적인 부분부터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특히 기온차가 심한 요즘은 음식이 상할 수 있기 때문에 요리를 하거나 보관을 할 때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늘빛관 스낵코너

소비자의 눈앞에서 조리하기 때문에 더욱 위생에 신경 쓴다. 모든 식품의 유통기한은 반드시 확인하며, 기름은 1~2일 주기로 교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