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는 내가 도우미 선생님이 되고 여섯 명의 중학생이 한 조가 되어서 함께 토론과 발표의 형식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첫 수업은 교수님의 멘토담으로 시작되었다. 학생들이 교수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각자의 멘토에 대해서 생각들을 해보는 동안 나 또한 짧게나마 그동안 나의 멘토는 누구였는지 생각해보았다. 하지만 대학교를 졸업하기까지 난 단지 내 꿈에만 매달려 나의 멘토에 대해 생각을 해볼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 이번 캠프를 통해 비로소 나 자신의 멘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두 번째 수업은 수학의 역사를 알아보고 수학이 얼마나 신기하고 재밌는가를 보여주는 수업이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주민등록번호나 매일같이 먹는 과자 바코드가 어떻게 생성이 되는지 알아보고 발표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교수님의 수업을 들으며 나 또한 학생들과 함께 평소에 알지 못했던 것들을 배우게 되었고, 오히려 학생들보다 내가 더 신이 나서 참여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점심시간에 학생들과 식사를 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학생들의 생각을 더 잘 이해하게 되어 남은 수업을 학생들과 더 친근하게 보낼 수 있었다.
점심을 먹고 나서 세 번째 수업을 하게 되었는데, 이 수업에서는 책을 읽고 상대방에게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수학의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모두가 하나되어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이전에 전혀 접해보지 못했기에 스토리텔링에 접근하는 걸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을 보였고, 나 또한 스토리텔링이라는 것을 처음 접하는 것이라 조금 난감하고 당황하기도 했지만 하나하나 학생들과 이야기해 나가면서 차근차근 이야기의 틀을 만들어나갔다.
사실 이 시간을 통해 난 학생들에게 또 한 번 놀라게 되었다. 대학생인 우리가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을 어리게만 보았던 중학생들이 생각해내고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모습이 참 대견스럽기도 했고 부끄럽기도 하여 나를 반성하게 만든 시간이 되었다.
강의를 하시는 교수님들을 보면서 나중에 나도 꼭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좋은 선생님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면서 나의 꿈에 한발짝 더 다가갈 수 있었다.
비록 내가 멘토링 활동단의 도우미 선생님으로 참여하게 되었지만 오히려 학생들에게 더 많은 것을 배우고 평소에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배우게 되어서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
허지민/교육대학원 수학전공・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