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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인제미디어센터
  • 사설
  • 입력 2021.03.01 23:37
  • 수정 2021.03.12 11:13

(사설) 예고된 쓰나미, 절실한 소통

학령인구의 감소가 입학정원 미달이라는 쓰나미가 되어 대학가를 강타했다. 대학에 진학할 고교졸업생의 수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것은 예고된 쓰나미였다.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 대략 예상은 되었지만 실제 강도는 상상을 초월했다. 특히 이 쓰나미는 지방사립대학에 집중되었다. 올 수시에서 사실상 미달 수준의 경쟁률(6대1 미만)을 보인 대학의 수는 지난해 86곳에서 106곳 으로 늘어났는데 이들 대부분은 지방사립대학이었다. 수시에서 대규모 미달사태를 겪은 지방사립대학들은 정시에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 장학금, 스마트 기기 교환권, 에어팟 등 다양한 혜택을 제시했지만 백약이 무효였다.

우리 대학도 이 쓰나미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수시의 경우, 모집인원 1,830명 가운데 1,293명이 등록해 70.7%의 등록률을 기록했고, 최종 등록률은 정시 등록일 마감일(2월 19일) 기준으로 모집인원 2,030명 가운데 1,599명이 등록해 78.8%를 기록했다. 수시에서는 예상을 벗어나는 큰 폭의 미달사태를 겪었고 최종적으로는 20%가 넘는 신입생을 채우지 못하게 된 것이다.

올해 우리 대학은 ‘3주기 대학 평가’를 앞두고 있다. 2주기 때와 달리 3주기에서는 신입생(재학생)충원율의 비중이 약 2배 가까이 커졌다. 그렇게 보면 이런 큰 폭의 입학정원 미달은 우리 대학의 3주기 평가에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신입생충원은 단순히 평가만을 위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더 근본적으로는 그것이 대학의 생존과 직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와 관련해 학교의 ‘구조조정TFT’가 대책을 논의하고 마련하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문제는 이런 대책과 논의가 얼마나 학교 구성원들의 공감과 합의 속에서 원활하게 이루어지게 할 것인가이다. 갈등과 진통이 따르겠지만 가능한 한 해당 주체들, 즉 대학본부와 교수, 학생, 또 이들의 입장을 대표하는 단체들 상호 간에 다양한 대안과 해법을 놓고 충분한 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만약 그렇지 않고 올 한 해의 빈약한 자료만을 근거로 일방적으로 논의를 몰아간다면 오히려 구성원들 사이에 불신만 키워 우리 대학은 회복불능 상태로 빠지게 될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구성원 모두의 지혜와 소통이 절실한 때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