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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배승현 기자
  • 사회과학
  • 입력 2021.03.01 23:37

가해자가 던진 ‘학폭’ 부메랑

한때 나를 괴롭혔던 누군가가 시간이 지난 후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연예인이 되어 있다면, 당신은 어떤 기분이겠는가? 스포츠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사건이 있었다. 바로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학교폭력 폭로사건’. 흥국생명에서 활약하여 국가대표가 될 만큼 재능이 있던 자매 배구선수의 과거 학교폭력 사건이 대두되면서, 최근 1주일 새 스포츠계뿐만 아니라 배우, 아이돌, 트로트 가수 등 유명 연예인들에 대한 폭로도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각 소속사는 공식 입장을 내고 ‘허위사실’이라 부인하거나 법적 책임을 묻고 대응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이다. 과연, 여기서 진정 억울한 사람은 누구일까? 대한민국의 고질적인 이 ‘학폭, 직폭, 군폭’(학교폭력, 직장폭력, 군인폭력을 일컫는 신조어) 등은 폭력 문제에 대한 윤리의식이 부족한 시민 의식과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의 시급함을 필사적으로 보여준다. 학교폭력이 사실로 확인된 인물들은 사회적으로 ‘제명’이 되면서 다른 누군가에게 경각심을 주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허위폭로도 존재해 연예인의 낙인 현상으로 이미지 회복이 어려워 우려스럽다는 입장도 있다. 인생에서 가장 빛이 나고 사람들에게 넘치는 사랑을 받던 극 전성기 연예인은, 분명 과거에 본인 스스로가 던진 부메랑에 맥없이 넘어지고 말았다. 존중과 배려를 키우는 것이 실력, 스펙, 성적보다 훨씬 가치있는 일이라는 걸 가르쳐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