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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안규리 기자
  • 기획
  • 입력 2021.03.01 23:37

클럽하우스, 특별함에 매료되다

음성기반 SNS, 설 연휴 이용자 급증

인기를 끈 비결, 폐쇄성에 있다?

[사진=IT조선]
[사진=IT조선]

 

유례없는 설을 보낸 대한민국. 긴 연휴 간 코로나 이야기도 꺾지 못한 최고의 관심사는 음성기반 SNS, ‘클럽 하우스’다. 지난해 말, 60만 명 사용자에 그치던 클럽 하우스는 이번 설에만 한국에서 약 110만 명의 이용자를 끌어모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일런 머스크부터 마크 주커버그, 세계 셀럽들의 이용은 클럽하우스 인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대체 클럽하우스가 무엇이길래 이렇게 핫한 것일까?

초대받지 못해 인기?
클럽하우스는 폐쇄형 SNS다. 앱만 설치하면 이용할 수 있는 타 SNS와 달리 클럽하우스는 기존 이용자의 초대를 받아야만 시작할 수 있다. 게다가 IOS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니, 이처럼 폐쇄적인 SNS는 다시 없을 듯하다. 모순적이게도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것, 이런 폐쇄성에 매료되어 이용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폐쇄성은 양날의 검이라는 지적도 받는다. 방송인 딘딘은 지난 9일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서 "클럽하우스는 끼리끼리 더 권력화된 소통이다. 중세시대 귀족파티에 들어가기 위한 노력 같다"고 비판했다. 이와 더불어 쌍방향 음성기반 SNS라는 타이틀과는 달리 모더레이터(진행자), 스피커(발화자), 리스너(청자)로 나뉜 수직적인 구조는 같은 이용자들끼리의 권력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는 비판도 받는다. 셀럽과 직접 소통을 할 수 있다는 희망과 달리 현실은 그다지 평등하지 않았다.

클럽하우스, 반짝하고 사라질 별일까?
클럽하우스에서는 오로지 음성만으로 대화할 수 있다. 이모티콘이나 채팅 등 음성을 제외한 어떠한 표현 방법도 불가하다. 기능보다는 감성에 치중한 SNS인 셈이다. 그러나 이미 클럽하우스에는 연예인부터, 작가, 기업 대표들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종사자들이 방을 만들어 소통하고 있다. 이들이 오프라인에서 열었던 강연들이 작은 스마트폰 안에서 이루어지는 셈이다. 클럽하우스의 가장 큰 장점은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거나 전혀 다른 관심사를 가진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는 점으로 보인다. 

클럽하우스에 대한 평가는 분분하다. 차별적이고 권력적인 SNS라고 비판하는 한편 지식 공유와 소통의 장이 되기도 한다. 클럽하우스가 이용자들로 하여금 수평적이고 새로운 소통의 장이 되어 유익한 SNS가 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