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인제미디어센터
  • 사설
  • 입력 2020.11.29 10:48
  • 수정 2021.03.12 11:14

(사설) 2020년 종강호를 발행하며

지난 24일(화) 교내 구성원들에게 재난대응본부의 긴급 문자가 발송되었다. 당일 15시 기준 김해캠퍼스가 확진자 및 밀접 접촉자의 동선에 노출되었으므로, 선제적 방역 조치로 27(금)까지 모든 수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이었다. 

편집부는 긴급회의에 들어갔다. 예정된 종강호의 종이신문 발행을 계속할지, 웹진만을 발행할지를 결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검사 결과에 따라서는 캠퍼스가 잠정 폐쇄 되고 종이신문 발행도 의미가 없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긴급회의는 종이신문과 웹진의 동시 발행으로 결론이 났다. 이미 레이아웃이 확정된 상태였고, 신문 인쇄를 맡고 있는 중앙일보사와의 계약으로 우리가 원한다고 발행을 중단하기도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행히 유증상자 전원이 음성으로 판정이 나면서 소동은 마무리되고 기자들도 신문 제작을 재개할 수 있었지만, 이번 일은 우리 신문이 처한 상황을 웅변해준다.

올해 8번의 신문을 발행했다. 1학기 개강호부터 세 차례를 웹진으로, 1학기 종강호부터 이번 호까지는 종이신문과 웹진을 동시에 발행하였다. 하지만 종이신문을 발행하는 동안에도 언제 확진자가 발생하여 텅 빈 캠퍼스에 신문만 쌓일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떨치기 어려웠다. 취지 자체도 여러 제약을 받았음은 물론이다. 이런 불확실성이 어찌 우리 미디어센터만의 일이겠는가? 우리 대학, 나아가 우리 사회 전체가 코로나의 범유행에 따른 불확실성 속에서 하루하루 일상을 이어나고 있다.  

창간 40주년을 갓 지난 우리 신문은 언제 끝날지 모를 불확실성을 안고 다시 내년을 준비한다. 졸업하거나 개인사정으로 떠나는 기자들을 이을 수습기자를 맞아들이고, 겨울방학 동안 기자들을 교육하고 내년 발행 계획을 고민할 것이다. 구독자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성원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