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칼럼) '백신 포비아'확산...독감 백신 접종해야 하나 고민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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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칼럼) '백신 포비아'확산...독감 백신 접종해야 하나 고민이라면
  • 인제미디어센터
  • 승인 2020.11.2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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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21일, 상온 노출 및 백색 입자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사태가 발생했다. 상온에 노출되어 약물이 변질되거나 백색입자가 발견되어 접종 후 이상반응이 일어날 위험이 있는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한 사태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상 반응을 호소하는 접종자가 늘어갔다.

이처럼 백신의 품질과 신뢰성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져 있던 가운데, 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상대적으로 건강한 나이인 남성이 사망했다는 소식에 논란은 일파만파 커져나갔다. 하지만 조사결과, 사망원인은 아질산나트륨 과량 섭취임이 밝혀졌다. 백신 접종과 관련이 없었던 것이다. 다른 불편함을 호소한 환자들도 조사 결과 독감 백신 접종과 무관하였다. 여러 전문가들도 의견을 덧붙이고 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10월 24일 브리핑에서 "예방접종과의 인과성과 상관없이 예방접종 이후 7일 이내에 사망했다는 통계가 작년에도 1500명 가량 있었지만 예방접종하고 관련이 없는 사망자의 숫자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으며, 미국에서는 2013년 자료 기준 75세 이상에서는 백신 접종 10만 명 당 23.2명 정도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재갑 한림대 교수는 해당 사태에 대해 평소라면 백신과 연관 짓지 않았을 사망자도 '혹시 백신 때문에 죽은 건 아닐까?'라는 불안감 때문에 의심 사례로 신고를 하게 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한 이러한 양상이 이어진다면 결국 백신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즉, 정리하자면 2020년 11월 15일 기준으로 접종 후 사망신고자 중 백신이 사망의 원인이었다고 공식적으로 밝혀진 사례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독감백신 접종과 무관한 일들임이 밝혀졌음에도, 독감 백신 접종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도는 이전보다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의 독감 백신 접종률도 떨어지고, 독감 감염 빈도수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기온이 떨어지며 초겨울에 접어드는 이 시점에는 원래 독감 환자가 증가하는 철이다. 즉 현재 코로나가 유행하고 있는 시점에, 독감까지 함께 유행하게 되는 ‘트윈데믹’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것이다.

트윈데믹이란 쌍둥이를 뜻하는 영어 단어 'Twin'과 감염병이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는 상태를 일컫는 ‘Pandemic’이 합쳐진 말로, 비슷한 두 개의 질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상황을 가리킨다. 코로나19와 독감 모두 호흡기 감염 질환이면서 열·기침·인후통 등의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트윈데믹으로 일컬어진다. 초기증상만으로는 환자를 구별하기가 어려워 혼동을 유발할 수 있으며, 코로나와 독감 환자가 뒤섞이거나 두 바이러스에 동시 감염된 사람도 생기면서 의료체계가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

정진원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가을과 겨울에 다시 코로나19 감염이 증가하면서 독감 등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가 같이 유행하는 상황이 되면 최악”이라고 전망했다. 최악의 트윈데믹 사태를 막기 위해, 전문가들은 독감 백신을 11월까지 최대한 접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대한 많은 사람이 11월까지 백신을 접종하면 겨울철 코로나19가 재유행하더라도 의료체계가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코로나 백신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이번 독감 유행 철 내에 일반인에게 보편적으로 접종될 가능성은 낮다. 따라서 독감 예방 접종으로 집단 면역을 높이고,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 등의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코로나19의 전파를 차단하는 게 현재로선 트윈데믹을 막는 최상의 시나리오이다. 이처럼, 어느 때보다 독감 백신 접종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때인 만큼, 독감 백신 접종 유의사항을 잘 숙지하여 독감 유행 전에 미리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