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구덩이를 파게 된 소년 이야기 '홀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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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구덩이를 파게 된 소년 이야기 '홀즈'
  • 강예인 기자
  • 승인 2020.11.2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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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떨어진 신발 때문에 소년원에 가다?

 

2003년 개봉된 ‘홀즈’는 영화보다 원서로 많이 알려져 있다. ‘홀즈’ 원서는 1999년 미국 최대 권위의 아동문학상인 뉴베리 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아동문학상이라고 해서 결코 가볍게만 볼 수는 없다. 미국은 아동문학의 위상이 아주 높으며 그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동시에 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니만큼 내용이 깊이가 있다. 책의 저자가 영화 시나리오 작업도 직접 하여 영화가 책에 뒤처지지 않고 전체 구성이 흥미진진하게 잘 짜여있다. 스탠리 가문은 고조할아버지가 점쟁이의 말을 듣지 않아서 대대로 저주가 일어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불운의 연속으로, 하늘에서 떨어진 신발 한 켤레 때문에 주인공 스탠리는 절도 혐의를 받아 초록 호수 캠프에 끌려가게 된다. 땡볕 아래서 땅에 구덩이를 파는 게 아이들의 삐뚤어진 성격을 교화시킬 수 있다며 18개월 동안 땅을 파는 작업에 투입된다. 스탠리와 캠프에서 만난 스탠리 가문의 저주와 관련된 제로, 초록 호수에서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는 퍼즐을 맞춰가는 쾌감을 준다. 단편적인 이야기 전개가 아니라 시간대를 교차시키고 많은 이야기 속에 복선으로 깔린 요소들이 맞춰지는 순간 감탄이 나온다. 땅 파는 이야기로 시작해서 사랑, 우정, 인종차별, 복수, 과거, 현재, 운명 등 다양한 소재를 담고 있는 것에서 작가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각각의 이야기는 해당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을 깔고 있어 생각해볼 거리를 제시한다. 주인공이 고군분투하는 장면에서 보이는 친구들의 우정과 교훈 또한 기본적으로 깔려 있으며 불운을 헤쳐 나가는 과정 속에서 우연과 필연을 재미있게 해석해냈다. ‘홀즈’는 항상 불행하다고 생각했던 스탠리가 제로를 만나면서 불운을 끊고 진정한 행복을 얻게 되는 마음 따뜻한 영화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내 인생은 왜 이럴까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하는 일이 마음대로 안 될 때, 왜 자신에게만 불행한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불평을 할 때가 있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지금 인생은 어느 누구의 탓도 아니며 자신의 선택에 대한 결과이자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현재 생활이 힘들고 지친다고 느껴진다면 이 영화가 당신의 마음에 위안을 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