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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강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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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1.29 10:48

수도권 집중화로 인한 청년 불평등.. 문제 원인은?

올해 수도권인구 비수도권인구 추월해
청년 채용공고 80%가 수도권 집중

전국 면적 대비 11.8%에 불과한 수도권 지역에 인구, 기업이 집중되는 수도권 블랙홀 현상으로 청년 불평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통계청의 ‘최근 20년간 수도권 인구 이동과 향후 인구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순 유입 인구는 8만3000명이다. 수도권 인구는 1970년 913만 명에서 2020년 2,596만 명으로 지난 50년간 184.4%(1,683만 명) 증가했다.

최근 20년간 10대와 20대는 지속해서 수도권으로 들어왔고 지난해의 경우 10대는 9000명, 20대는 7만6000명 순 유입을 기록했다. 부산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인구는 비수도권 14개 광역시·도 중 가장 많았고 이어 경북(20만5409명), 대구(19만2790명), 전북(19만220명), 전남(17만3965명), 경남(16만2585명) 등이 순서를 이었다. 지난해 수도권으로 순 유입한 인구는 부산(1만4000명), 경남(1만3000명), 대구(1만2000명)으로 부산/경남이 1,2위를 차지했다. 2019년 8월 ‘부산시 청년 인식조사’에 따르면 부산 청년들의 수도권으로 떠나는 이유 조사 결과에서 ‘일자리 부족’(45.8%)이 가장 많았고, 이어 ‘이직 준비’(15.1%), ‘문화여가 시설 부족’(13.2%), ‘자기계발 가능성’(10.9%), ‘주거비 부담’(7.0%) 순이었다. 또한 2017년 ‘경상남도 청년 실태조사 및 기본 계획 수립 연구의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경남을 떠나고 싶은 가장 큰 이유에서 더 나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서가 43.5%로 가장 높았다. 잡코리아가 2015년 연간 신규 채용공고 650만9703건을 분석한 결과 서울이 전체 채용공고의 40.9%를 차지했고 경기 24.7%, 인천 7.7%로 전체의 73.3%가 수도권에 몰려 있었다. 일자리가 가장 적은 곳은 제주(0.4%), 강원(0.5%), 전남(0.8%), 경북(1.2%) 등이었다.

통계청 인구 총 조사에 따르면 2015년 전국 25~34세 인구 707만여명 중 서울 거주자가 22.9%, 경기 25.2%, 인천 5.9% 등 수도권 청년 비율은 54%였다. 수도권에 청년 인구가 절반 정도 있는데, 일자리는 70~80%가 몰려 있어 청년들이 비수도권 노동시장에서 찾을 수 있는 취업 기회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복지국가청년네트워크 정책연구원은 ‘청년세대 다차원적 불평등 연구’에서 거주지 차이에 따른 청년 불평등 양상이 어떠한지 청년 패널을 활용해 분석했다. 시험 준비와 관련한 항목에서는 수도권의 경우 평균 15.35개월의 시험 준비 기간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비수도권의 경우 평균 16.22개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 총비용의 경우 수도권은 평균 305.99만 원이었으며, 비수도권의 경우 평균 348.78만 원이었다. 비수도권이 약 42.79만 원가량 높았다.

직업 교육 훈련과 관련한 항목에서는 수도권의 경우 평균 1.21회의 교육 훈련 횟수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비수도권의 경우 평균 0.33회의 값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 훈련 총비용의 경우, 수도권은 평균 23.93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비수도권의 경우 평균 27.31만 원이었다. 비수도권이 약 3.38만 원 높았다.

대학생에게 '스펙'으로 통하는 대외활동 대부분은 수도권으로 몰렸다. 대외활동 주체인 기업과 기관 대부분이 서울에 몰린 탓에 활동반경이 서울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비수도권 청년들의 취업 준비와 창업 및 동아리 활동, 스터디 등의 활동 선택 폭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부분 수도권 위주로 모집한다는 점 때문에 비수도권 청년들은 면접에만 하루를 써야한다. 합격하더라도 이동에 따른 체력적인 소비와 경제적인 지출이 커서 학기 중에 진행되는 대외활동은 엄두를 못 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 전시, 공연 또한 수도권에 집중되어 쉽게 접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유명 가수와 연예인을 초청해 화제성을 키우고 많은 관객을 유치하려는 문화 마케팅은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비수도권 청년들이 문화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시간적, 비용적 부담을 크게 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개인이 즐길 수 있는 문화적 요소조차 비수도권 청년들은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