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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인제미디어센터
  • 사설
  • 입력 2020.11.08 08:55
  • 수정 2021.03.12 11:15

(사설)지나온 40년, 가야할 40년

개교 이듬해인 1980년 11월 5일 ‘인제소식’이라는 이름으로 창간호를 발행하며 우리 대학의 소통창구이자 사관(史官)으로서의 역할을 자임해온 인제대신문이 창간 40주년을 맞았다. 어느 한 때 쉽지 않았을 여건 속에서 인제대신문이 중단 없이 40년을 이어 올 수 있도록 매 호마다 열정과 헌신을 아끼지 않았을 전임 기자와 간사, 편집주간 교수님들의 노고를 떠올려본다.

무엇보다 지령 424호까지 이어올 수 있도록 인제대신문을 향해 아낌없는 비판과 격려의 목소리를 내주신 우리 대학 동문들의 자취를 되새겨본다. 우리 대학과 신문의 역사는 두툼한 축쇄판 네 권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의 유명한 서두를 빌려오면, 인제대신문의 지난 40년은 “최고의 시절이자 최악의 시절, 지혜의 시대이자 어리석음의 시대”였고, “믿음의 세월이자 의심의 세월, 빛의 계절이자 어둠의 계절”이었다. 영광과 고난이 함께 했던 긴 세월이었다. 우리 대학의 40년이 그러했듯. 미디어 환경은 날로 급변하고 대학언론의 위기 담론은 이제 더 이상 새로울 것조차 없다. 한때 1만 학우들을 위해 1만 부를 발행하던 시절이 있었다고 들었지만, 지금은 최소 발행부수만을 발행하는데도 회수되는 신문의 양은 줄지 않는다. 기자들의 부담 증가에도 시도하고 있는 종이신문과 웹진의 동시 발행은 미디어 환경 변화에 맞서 대학 언론의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한 나름의 변화이자 ‘발행을 위한 발행’으로 연명하지 않기 위한 도전이기도 하다.

마흔은 ‘불혹(不惑)’이어야 마땅한 나이라고 공자는 말한다. 옳은 말이리라. 하지만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는 괴테의 말을 함께 기억하고 싶다. 우리 신문은 그동안 재정과 운영상의 여러 어려움을 겪으면서 구독자인 대학 구성원의 지지와 성원에 힘입어 지금-여기까지 왔다. 40년을 지나왔지만, 우리 앞에는 가야할 또 다른 40년이 기다리고 있다. 인제대신문이 우리 대학 구성원, 나아가 지역사회와의 소통창구로, 사관으로서의 역할을 이어갈 수 있도록 비판과 격려의 목소리를 내주시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