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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인제미디어센터
  • 사설
  • 입력 2020.10.11 20:59
  • 수정 2021.03.12 11:16

(사설) ‘언택트’ 대학,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법

코로나19는 잠깐 피하면 지나가는 소나기가 아니었다. 코로나19와 함께 대학생활을 시작한 올해 신입생들은 어쩌면 마스크를 쓴 채로 졸업을 맞게 될 지도 모른다. 이제는 코로나19로 빚어진 ‘언택트’ 상황을 돌발변수가 아니라 상수로 받아들이고 우리 대학의 백년대계를 고민할 시점이다.

우리 대학의 석좌교수를 역임한 이태수 교수는 ‘교육의 이념과 제도 -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이라는 한 강연(네이버 열린연단: 문화의 안과 밖)에서 플라톤의 교육 이념을 소개하면서, 단순한 지식의 전달은 훈련일 수는 있지만 교육은 아니며, “교육은 성교처럼 사람과 사람이 밀도 높게 만나는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의미에서 현재 대학들이 처한 상황은 대학 교육의 존재 이유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제기하고 있다.

쉽지 않은 일이 분명하지만, 자주 그래왔던 것처럼 위기는 기회일 수 있다. 이미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해왔고 올해 더욱 다듬어진 인프라를 십분 활용한다면, 최근의 언택트 상황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 학생과 교수, 대학본부가 자유롭게 만나는 기회일 수 있다. 문제는 의지와 전략이다.

코로나 이전에도 이후에는 교육은 “사람과 사람이 밀도 높게 만나는 일”이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을 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