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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인제미디어센터
  • 사설
  • 입력 2020.10.11 20:59
  • 수정 2021.03.12 11:16

(사설)우리 대학의 올해 입시, 우려가 점점 현실이 되나?

내년 신입생을 선발하는 2021학년도 입시에 빨간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 달 28일 마감된 수시 원서접수 결과, 정원 내 기준으로 1,830명 모집에 6,634명이 지원하여 3.63:1의 경쟁률을 보였다. 1,947명 모집에 9,012명이 지원하여 4.63:1의 경쟁률을 보였던 작년에 비해 20% 이상 경쟁률이 낮아진 결과이다.

올해 입시가 가혹하리라는 점은 오래전부터 예측되고 있었다.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학령인구의 감소 때문이다. 올해 수시 지원자 수는 작년에 비해 5만 5천여 명이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예상할 수 있는대로 수도권과 지역을 불문하고 대부분의 대학들의 경쟁률이 작년에 비해 하락하였다. 우리가 자리하고 경남 지역도 마찬가지이다. 경상대는 6.32:1에서 6.04:1로, 창원대는 5.41:1에서 5.08:1로, 경남대학교는 3.74:1에서 3.31:1로, 경남과학기술대학교는 5.57:1에서 4.96:1로 각각 경쟁률이 낮아졌다. 다른 대학들의 사정도 우리와 비슷하니,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냐고 수수방관하고 있을 수는 없다.

우리 대학의 입시에서 우려스러운 점은 우선 다른 대학에 비해 현저하게 높은 하락률이지만, 보다 근본적인 자성이 필요한 부분은 평균 경쟁률에 가려져 있는 각 학과들의 속사정이다. 2.38:1의 경쟁률을 보인 ‘자기추천자 전형’의 경우, 최고 경쟁률을 보인 간호학과(33.63:1)를 비롯하여 물리치료학과(10.61:1)·유아교육과(10.40:1)·스포츠헬스케어학과(7.05:1)·작업치료학과(5.14:1) 등 5개 학과를 제외한 모든 학과가 5:1 미만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3개 학과가 2점대의 경쟁률을, 14개 학과가 1점대의 경쟁률을 보였고, 심지어 5개 학과는 0점대의 경쟁률에 머물고 말았다.

4.19:1로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률을 보인 ‘학생부교과 전형’에서도 최고 경쟁률을 보인 사회복지학과(14.25:1)를 비롯하여 5: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인 학과는 11개에 불과하다. 5:1 미만의 나머지 학과 가운데 7개 학과는 예년의 입시에서 미달이 거의 확실하다고 평가되는 3:1 이하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자세한 내용은 ‘학교 홈페이지 > 2021학년도 수시모집 최종 경쟁률’ 참고).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결과이지만, 올해 입시에서 대규모의 미달 사태가 발생할 경우 그 충격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이미 2주기 대학평가로 한 번 실추된 학교의 이미지와 구성원들의 사기 하락이 당장의 걱정이지만, 4년 동안 누적될 등록금 수입 감소는 지금도 어려운 학교의 재정 상황을 겉잡을 수 없이 악화시킬 것이다. 내년으로 다가온 3주기 평가에서도 신입생 충원률은 중요한 지표이므로, 미충원은 3주기 평가에도 만회하기 어려운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우선 입학홍보처를 중심으로 이번 수시 결과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할 터이다. 아울러 연이어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는 ‘자기추천자 전형’을 지속할지 여부를 포함한 입시 전략 전반의 대대적인 조정을 고민해야 한다. 무엇보다 다가온 정시모집의 홍보와 성공 전략에 학교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정시에서 올해 처음으로 실시하는 인문사회계열·이공계열 통합선발 결과의 성패는 올해 입시뿐 아니라 우리 대학의 미래에도 중요한 전환점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