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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인제미디어센터
  • 칼럼
  • 입력 2020.10.11 20:59
  • 수정 2021.03.12 11:17

(교수칼럼) 코로나 블루에 대처하는 인제인의 자세

김영근교수상담심리치료학과
김영근교수
상담심리치료학과

지난 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COVID-19)는 전 세계를 강타하며 그야말로 세계인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았고 지금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늦어짐에 따라 사람들은 변화된 일상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일종의 무기력증을 경험하게 되어, 심지어는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용어이다. 오죽하면 이런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코로나19가 우리 삶의 일상을 많이 바꾸어 놓았으랴. 코로나 블루의 대표적인 이유가 코로나19의 감염 예방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예전처럼 사람들을 잘 만나지 못하고, 좋아하는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는 것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캠퍼스 내에서 교수자와 함께 호흡하며 강의에 참여하는 것을 비롯해 그야말로 ‘campus life’를 온전히 누려야 할 대학생들에게는 이 코로나19의 상황이 오죽하랴. 1학기부터 예기치 않게 시작되어 어느덧 2학기 중반에 접어들고 있는 현재까지도 우리네 대학생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일상 속에서 알게 모르게 크나큰 영향을 받고 있을 것이다. 이제는 어느덧 익숙해져 있을 ‘비대면’ 강의와 함께 ‘언택트 시대’라는 신조어의 세상 속에서 새롭게 적응해 나가야 할 대학생들은 어찌 보면 코로나 블루에 취약한 사람들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대학생들일수록 더욱 다양한 사람들과 부딪혀 나가며 세상을 배우고, 다양한 경험들의 가능성 속에서 스스로 선택해 나가고 세상을 누리며 ‘일과 사랑’을 배워 나가야 할 ‘청춘(靑春)’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코로나 블루의 가능성 속에서 살아가야 할 우리 인제인들에게 상담학적인 원리를 소개해 주고 싶다. 바로 최신의 다양한 상담이론에서 적용되고 있는 마음챙김(mindfulness)의 자세이다.

마음챙김 기반 스트레스 완화(Mindfulness-Based Stress Reduction: MBSR) 이론의 주창자 Jon Kabat-Zinn에 따르면, 마음챙김이란 “매 순간의 비판단적 알아차림”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우리를 옭아매고 있는 생각에 빠지지 말고 있는 그대로 그 생각을 관찰함으로써 지금 여기에 있게 된다. 호흡에 집중하고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는 우리의 신체적 감각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을 때,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우리와 더욱 마주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우리를 소진되게 만드는 생각을 없애버리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그 생각이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도록 내버려 둘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이 질문해 보라. ‘지금 나는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가?’, ‘나는 이 특별한 순간을 최대한 누리며 살고 있는가?’, ‘내가 정말로 내 삶에 존재하는가?’ 이처럼 대학생들의 코로나 블루와 소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금 여기에서 나에게 일어나는 것에 온전히 집중하여 호흡에 주의를 기울이고 생각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여 현재를 최대한 누리며 살아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다.

이러한 인제인이 될 수 있을 때에 비로소 자기 자신을 잘 보살핌으로써 현재에 처한 상황들을 잘 극복해 나가며 온전히, 건강하게 대학 생활을 누리는 학생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