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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인제미디어센터 취재팀
  • 인터뷰
  • 입력 2020.10.11 20:59
  • 수정 2021.03.12 11:03

인제대 학생에서 교수가 되기까지

안순구 교수님울산과학대학 글로벌비즈니스학과
안순구 교수님
울산과학대, 글로벌비즈니스학과

Q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인제대 경영학부에서 일반경영을 전공한 안순구입니다. 인제대 07학번으로 입학하여 2013년 졸업하였습니다.

Q2. 교수 임용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아직 실감이 많이 나지 않습니다만, 임용이 된 만큼 열심히 강의와 연구에 임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바빠서 정신 없지만 또 한편으로는 가슴이 벅찬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Q3. 인제대 학부생 시절 교수님은 어떤 학생이었나요?

인제대 학부생 시절에는 주어진 일에 충실하고자 노력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수업에 열심히 참가하는 한편, 자기 개발에 집중하였습니다. 특히 영어 공부에 신경 썼습니다.

기대하는 목표를 정하고 매일 노력한 결과 짧은 기간 안에 원하던 결과를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4. 학생 시절 진로를 고민할 때 교수가 되고 싶었던 이유가 궁금합니다.

처음부터 교수를 목표로 하지는 않았습니다. 대학교  벤처캐피탈 분야에 관심이 있어,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되기 위하여 유학을 갔습니다. 하지만 막상 유학 생활을 보내던 중에 경영 연구물을 접하게 되었는데, 그 결과가 매우 흥미로워 연구에 매진하였고, 글로벌비즈니스학을 연구하며 가르치는 곳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Q5. 교수가 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면 무엇인가요?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는데 아직 여기가 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국내외적 경제상황이 계속적으로 좋지 않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Q6. 교수님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교수상은 무엇인가요?

학생 스스로 결과에 도달할 수 있도록 ‘생각하는 법’을 가르칠 수 있는 스승이 진정한 스승이 아닐까요? 구글이나 네이버, 유튜브에서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요즘, 교육자는 갈수록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직업 같습니다. 대학에서 과학적 사고를 가르치고, 졸업 후 에도 계속적으로 가정에 대한 질문을 할 수 있게 하는 교육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Q7 . 교수가 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면 무엇인가요?

저희 학부시절에는 취업만을 오직 목표로 달렸었지만, 현재에는 창업 생태계의 미래가 더욱 밝은것 같습니다. 취업 뿐 만 아니라 창업에도 관심을 가져, 본인의 업을 세우는 곳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Q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손영은 교수님국립 이스탄불대학 한국어문학과
손영은 교수님
국립 이스탄불대학 한국어문학과

안녕하세요. 저는 인문학부 03학번 국어국문학 전공 손영은입니다. 2007년에 학부를 졸업하고 동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학과에 입학하여 2009년에 석사를 마친 후 바로 서울 건국대학교 일반대학원 국어국문학과 고전문학 전공으로 입학하여 2017년에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2017년 8월 터키 이스탄불에 소재한 국립 이스탄불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교수로 임용되어 현재 재직 중입니다.

Q2. 교수 임용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만 3년 정도 지난 시점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감사하고 또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가족 그리고 인제대와 건국대를 비롯하여 다양한 곳에서 제가 만난 많은 선생님들과 함께 공부했던 선·후배님들께 감사합니다.

Q3. 인제대 학부생 시절 교수님은 어떤 학생이었나요?

사실 저의 삶은 학부 3학년이던 2005년 가을을 기점으로 많이 달라집니다. 제 인생에 가장 큰 행운이라 여기는 이인경 교수님을 만나고 부터이지요. 이전의 삶이 답답하고 암울하고 분노로 가득했다면 그분을 만나며 천천히 하지만 분명히 긍정적으로 변화했습니다. 그 가을로부터 저는 모든 일에 성실하였고 열심히 최선을 다했습니다. 성실, 열심, 최선이라는 말 앞에서 스스로 부끄러워지지 않기 위해서 피나는 노력을 했고 저는 최소한 이 말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는 인제대 재학 시절을 보냈습니다.   

Q4. 학생 시절 진로를 고민할 때 교수가 되고 싶었던 이유가 궁금합니다.

제가 교수가 된 이유는 제가 만난 교수님처럼 되고 싶었고 제가 받은 칭찬과 격려 그리고 사랑을 저도 저의 제자에게 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2005년 가을 햇살 좋던 개강 날 ‘이야기문학의 세계’라는 강의에서 처음 인제대학교에 임용되어서 오신 ‘이인경 교수님’을 만났습니다. 이인경 교수님께서는 첫 강의시간에 ‘여러분의 등록금이 아깝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가르치는 것이 첫 소임이다’라고 하셨고 우리는 정말 등록금이 하나도 아깝지 않은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준비고사. 준비고사가 끝나고 다음 수업시간에 저의 이름이 호명되었습니다. 그때 교수님께서는 사람과 눈도 못 마주치던 저와는 달리 제 눈을 정확히 보며 ‘아주 잘했고 성실하게 시험을 준비한 것이 여기 여기 그리고 여기에서 분명하게 보이는 답안지였다’며 ‘뭔가를 주고 싶은데 줄 것이 없다’고 손에 쥐고 있던 ‘분필’을 제 손에 쥐어 주셨습니다. 그 쓰다 만 몽당 분필이, 그 눈 마주침이, 그때의 칭찬이 지금 해외 대학 교수로 재직하게 된 제 삶의 시작입니다.  

Q5. 교수가 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면 무엇인가요?

첫 번째, 정보 부족입니다. 저의 경우는 해외 대학 교수이기 때문에 어디에서 임용이 시작되는지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했습니다. 한국의 대학에서도 교수 임용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데 해외 대학은 아는 사람이 없으면 정말 너무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방법은 있습니다. 해외 대학 한국어문학과의 경우는 “KF”나 “세종학당” 그리고 네이버 “한국어교육자협회”등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디에서 임용을 한다는 정보를 얻게 되도 어떤 것이 필요한지에 대한 정보가 또 없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조금의 용기와 믿음이 필요합니다. 지원하고자하는 해당 대학에 한국인 교수님이 계신지를 찾아보고 도움을 요청해보는 것입니다. 만약 해당 대학에 없다면 그 부근의 다른 대학에 계신 분께 요청을 드려도 좋습니다. 인근이라면 임용의 조건이나 우대사항이 비슷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교수님들께서 도움을 주시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러니 조금의 용기를 가지고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며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 두 번째, 인내심의 필요성입니다. 교수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관련 박사학위, 관련 연구경력, 관련 강의경력, 관련 기타 경력, 관련 자격증, 외국어 능력 등이 필요합니다. 이 모든 것은 준비가 필요하고 이 모든 준비가 열매로 맺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교수가 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긴 시간동안 임용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주변에서는 취업을 해서 돈을 벌고 집을 사고 결혼을 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가는 길을 가는데 혼자 계속 공부를 하고 연구를 하고 시간 강의를 하면서 다른 길을 가는 것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다른 길을 가는 것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이 가지 않는 것에는 이유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나를 힘들게 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목표를 정하면 흔들리지 않고 인내심을 가지며 준비를 하고 하나씩 완성해나가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흔들리지 마세요. 틀린 길은 없습니다.   

Q6. 교수님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교수상은 무엇인가요?

“진심어린 칭찬과 격려를 아낌없이 해줄 수 있는 사람”입니다. 모진 억압과 핍박은 사람을 변화시킬 수 없고 오직 칭찬과 격려 그리고 사랑만이 사람의 변화를 가능하게 합니다. 저는 저의 인생을 변화시킨 칭찬과 격려를 당시 초임 교수 이셨던 이인경 교수님께 받았습니다. 그리고 저의 인생이 변화되었습니다. 지금은 교수님께 배운 것을 강의를 다니면서부터 지금 이스탄불대학교 한국어문학과 학생들에게까지 아낌없이 주고 있습니다.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거기에서 알게 되는 뜻밖의 장점을 찾고자 항상 노력하며 그 학생이 가진 장점에 대해 진지하고도 정직하게 알려주는 것, 그것만으로도 학생들은 충분히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저는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학생들을 향해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칭찬과 격려로 보듬어주고자 합니다.   

Q7 . 교수가 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면 무엇인가요?

어떤 말을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이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사실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저와 비슷한 성향으로 비슷한 생각을 할지도 모르는 어느 이름 모를 후배님을 위함입니다. 먼저 제가 해외 대학에 교수가 된 것은 진심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저는 동서양의 교역지이며 10분이면 아시아와 유럽 대륙을 횡단하는 아름다운 이스탄불에 살고 있고 이곳에서 제가 원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침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친절한 학생들을 만나며 함께 일하는 동료 교수님들도 모두 좋은 분들이니 무엇 하나 감사하지 않을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모든 일이 좋은 아버지와 좋은 스승님, 좋은 친구, 좋은 배우자, 좋은 선후배와 동기를 만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까지는 겸손일 수 있겠지만 저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항상 ‘나는 잘하는 게 없어’, ‘부족한 실력이 부끄럽다’, ‘운이 좋았지’. ‘나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좋은 기회가 있었기에, 좋은 상황이 내게 왔기에, 좋은 사람들이 주변에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수 있었다는 것이 겸손을 넘어 자존감 하락과 자기비하로 이어질 때가 많았습니다. 이에 지난날의 나에게 또 이런 비슷한 생각을 행여나 할 후배님들에게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좋은 기회와 좋은 사람, 좋은 상황이 내게 오는 것은 후배님들 스스로가 좋은 사람이기 때문에 또 좋은 일을 많이 했기 때문에 또 그 기회가 올만큼 열심히 살았기 때문에 얻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스스로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힘들게 이루어낸 것들이니 스스로를 비하하거나 평가 절하하지 마세요. 충분히 수고했고 충분히 열심히 하였을 것이니 스스로에게 아낌없는 칭찬과 격려를 꼭 해주시길 바랍니다. 이 글을 읽는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되길 바라며 가을 밤 이스탄불에서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