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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동욱 기자
  • 대학
  • 입력 2020.10.11 20:59

대학로 방역, 이대로 괜찮을까?

대학가 주점에서 시작한 코로나 재확산

▲ 친구들과 하교하며 내려가는 학생들의 모습이다
▲ 친구들과 하교하며 내려가는 학생들의 모습이다

 

대학생의 이중생활


코로나 19로 시설 이용이 제한되었지만 대학가의 낮과 밤은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

한산했던 음식점, 조용했던 오래뜰 한 낮의 모습은 해가 짐과 동시에 술과 유흥을 찾는 젊은이들이 모여 활기를 띈다. 학교 내에서 자가진단 앱을 실시하고, 각 동에서 발열체크와 소독을 실시하는 등 코로나 방역에 힘쓰다가도, 하교와 동시에 등교가능 스티커를 던져버리고 삼삼오오 모여 저녁을 먹으러 가는 모습이 포착된다. 인제대 대학로의 방역, 이대로 괜찮은 걸까?

 

동아대학교의 방역망이 뚫렸다


지난달 21일(월)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후 부산시는 동아대 확진자 발생에 관한 내용을 긴급 문자로 알렸으며 역학조사 결과 학생들의 집단 감염 원인은 교내 동아리 모임으로 추정했다.

동아대의 2학기 학사일정은 우리 대학과 같았다. 개강 후 2주 동안 비대면 수업을 하고 3주 차부터 일부 강의를 대상으로 대면 수업을 했다. 시에 따르면 대면 수업 시작 2일 차인 지난 16일 학교 인근 주점에서 동아리 모임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부산시는 최초 확진자인 366번 확진자 동선을 공개했는데, 9월 16일 부산 서구 구덕로 201에 위치한 ‘부민동 대폿집’에 이어 오후 10시 30분부터 17일 새벽 3시 30분까지 서구 구덕로 296번길 14에 위치한 ‘니도비어’를 각각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병선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12명 가운데 11명의 집단감염은 같은 동아리가 가장 큰 공통점”이라며 “개학 후 학교 인근 맥줏집과 대폿집에서 모임을 한 것이 집단감염 원인인 것 같다”라고 동아리 모임을 감염원으로 추정했다.

또 “최근 감염원 불명 사례가 많아 검사 대상을 확대했다”라며 “역학적으로 연관이 없더라도 가벼운 증상만 있으면 검사받기를 권유 드린다”라고 말했다.

대학 내 집단 감염 사태로 대면 수업을 진행 중인 우리 대학 구성원들의 우려가 커졌다. 동아대 감염 사례처럼 오래뜰 근방 주점에서 여전히 모임이 이루어지는 것이 이유였다. 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익명의 한 학우가 “오래뜰 근방 주점에서 우리 학교 사람들이 엄청 많다”라는 집단 감염 방지를 위해 외부 모임을 자제하자는 글을 올리면서 화제를 모았다.

우리 대학은 코로나 집단 감염을 대비하기 위해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다. 동마다 안면인식 체온측정 카메라로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입구에 관리 요원을 배치해 출입 인원의 동선 파악에 힘쓰고 있다. 도서관 및 강의실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자리에 안내문을 붙이고 교내 식당은 칸막이를 설치해 비말감염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