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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전선진 기자
  • 기획
  • 입력 2020.06.15 11:21

당신의 자세는 어떤가요?

코로나19로 인해 야외활동이 자제되고 실내 활동이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PC나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기기의 사용량 또한 늘고 있다. 취미활동은 물론 쇼핑이나 학습, 친구들과의 대화, 업무, 의료분야까지도 전자기기를 통해 해결하고 있다. 더더욱 전자기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시대가 온 것이다.

마케팅, 빅데이터 분석 전문기관 NICE디앤알이 분석한 자사의 모바일 앱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1월 넷째 주와 비교해 3월 셋째 주의 스마트폰 평균 이용 시간은 4시간가량 늘어났다.

PC와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급증하며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처음에는 의식하지 못할 만큼의 약한 통증이나 불편함에 그칠지 몰라도 잘못된 자세가 습관이 되면 디스크 증세까지 악화될 수 있다. 장시간 전자기기 사용의 부작용은 어떤 것이 있을지 신체 부위별로 알아보고 예방하는 방법도 익혀보자.

눈 건강 (안구건조증, 염증, 노안)
눈 건강의 가장 큰 적은 전자기기 사용이다. 눈은 사람의 감각기관 중 가장 빠르게 노화된다. 보통 노안은 40대에 찾아오지만, 전자기기 사용이 늘며 20, 30대 연령층에서도 노안이 찾아오고 있다. 노안은 눈 속 수정체에 문제가 발생하며 거리 조절 능력이 떨어져 근거리의 시력이 나빠지는 것이다. 심지어 눈의 피로를 방치하다 보면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눈 스트레칭과 지압을 통해 눈 주위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PC나 스마트폰 사용 시 적절한 밝기를 유지하고,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이나 애플리케이션 기능을 사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특히 6개월에서 12개월 사이에 한 번씩 안과 검진을 통해 안구 건조나 염증 등 잔병만 치료하면 노안을 늦출 수 있다.

잠들기 전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고 눈이 건조하지 않도록 인공 눈물을 넣어주는 것도 안구 건강에 도움이 된다.

허리 건강 (척추측만증, 허리 디스크)
서 있는 자세가 자기 체중의 5~6배 정도의 허리 부담을 느낀다면 앉아있는 자세는 8배 이상의 부담을 느낀다. 척추측만증은 진행 경과가 느리므로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하다가 상당히 진행된 이후에 증세를 발견하는 경우가 흔하다.

허리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모니터의 높이는 눈높이보다 10~15cm 정도 아래에 위치시키는 것이 좋다. 의자는 높낮이 가능한 의자를 사용하고,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최대한 의자 뒤쪽으로 밀착시켜야 한다. 또한, 등을 곧게 펴고 무릎과 복숭아뼈가 수직이 되도록 앉는 것이 바람직하다.

목 건강 (거북목, 일자목)
거북목과 일자목은 PC나 스마트폰 장시간 사용 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이다. 목이 변형된 상태를 거북목 또는 일자목이라 부른다. 둘은 경추의 변형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거북목은 목이 앞으로 빠진 상태를 말한다. 정상적인 C자형 경추 커브가 아닌 역 C자로 변형되며 머리가 몸통보다 과하게 앞으로 나와 있는 상태인데, 경추가 받는 충격은 적지만 무게가 목 아래쪽 인대와 어깨로 집중된다. 일자목은 경추가 일자로 펴진 상태로 목에 더해지는 충격을 그대로 받아 목 디스크 발생 위험이 높다. 또한, 편두통이나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고, 올바른 자세로 앉는 습관이 중요하다. 또한 평소에 일자목이나 거북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하이힐이나 불편한 신발을 자주 신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쿠션이 너무 좋은 것보다는 약간 딱딱한 베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손목 건강 (손목터널증후군, 건초염)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앞쪽의 작은 통로인 수근관에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장시간 들고 있을 때 손목에 힘이 들어가며 근육이 긴장해 손목터널에 염증이 생기거나 근육 및 인대가 붓게 된다. 손 저림과 통증, 감각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낮보다는 밤에 통증이 심한 경우가 많다. 아무 이유 없이 아침에 손이 붓기도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이 의심된다면 손가락을 아래로 향하게 한 후 손등을 서로 맞댄 채 1~2분을 유지하는 자가 테스트를 해보는 것이 좋다. 이때 통증이나 저린 증상이 나타나면 손목터널증후군을 강하게 의심해볼 수 있다.

건초염은 손목 힘줄을 감싸고 있는 막(건초)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의미한다. 건초염이 생긴 부위에 압통이 있으며 손목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이 심하고 물건 잡기가 힘들어진다. 주먹을 쥐듯 엄지손가락을 나머지 손가락으로 감싸 쥔 채 아래쪽으로 꺾는 자가 테스트를 했을 때 방사통이 생기면 건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완화를 위해선 증상 정도에 따라 물리치료, 약물치료, 주사 치료 및 체외충격파 등의 비수술적 요법을 6개월 이상 꾸준히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