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위기는 늘 돌고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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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위기는 늘 돌고 돈다
  • 전선진
  • 승인 2020.05.1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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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 후, 코로나19로 인해 종이신문을 웹진으로 대체하는 것도 세 번째이다. 내부적 문제로 지난 한 학기 동안 웹진을 발행하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다시 종이신문을 발행하기로 한 것이 작년 말. 그러나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장기 비대면 강의로 인해 웹진을 재발행하게 됐다. 그리고 그 웹진의 편집 전부를 담당하는 나로서는 지난 학기가 너무나도 고마웠다. 비록 전달성이나 전통성을 인정받지 못했던 지난 학기의 웹진 발행이었지만 이번 학기를 톡톡히 대비한 셈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려된다. 취재 팀장 한 명이 사직하게 되며 종이신문을 발행해본 기자가 신문사에는 단 한 명밖에 남지 않은 것이다. 당장 다음 호나 다음 학기부터 종이신문을 발행하게 된다면 그에 뒤따르는 문제점들이 걱정스럽다.

 

일단 가장 큰 문제점은 교육의 한계다. 기존에는 워크숍을 통해 외부 강사를 초빙하거나 신문사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수습기자를 교육했지만, 비대면 강의와 재학생 출입 자제 권고가 지속되며 교육은 커녕 대면 회의조차 힘들었다. 특히 선배 기자를 따라 인터뷰나 현장·사진 취재 등을 다니며 어깨너머로 배우는 시간도 필요한데, 이번 웹진에 실린 대부분의 기사는 전화나 이메일을 통한 비대면 취재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그렇다고 아무런 교육도 되지 않은 상태의 수습기자에게 무작정 기사를 써오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퇴고를 봐주면서도 어떤 방향이 좋을지, 어떤 부분을 수정해야 하는지 등을 설명하는 과정은 고작 카카오톡 몇 글자로 대체되고 있다. 지금으로서 최선은 여름 워크숍을 노리는 수밖에 없다. 물론 지난겨울 워크숍도 조금 타이트하게 진행된 감이 있지만, 그동안 진행하지 못했던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건 여름 방학밖에 없을 것 같다.

 

곧 학교를 졸업하는 4학년이 되어서도 당장 다음 학기 신문사의 안위를 걱정하는 것도 참 아이러니하다. 누가 그러더라. 내가 혹은 우리가 떠나면 신문사가 당장 폭삭 망할 것 같은 생각이 들겠지만, 막상 남은 사람들이 어찌어찌 해서라도 해내더라고. 그래서 아직 수많은 정간 시도 끝에도 신문사가 남아있는 것 아니겠냐고.

 

대학언론의 위기, 그리고 인제대 신문사의 정간 위기와 고찰에 대한 칼럼은 매년 올라오지만 사실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이다. 마치 유행이 돌 듯 위기도 돌고 돈다. 늘 비슷한 난관에 봉착하지만, 수습기자들이 대거 지원하거나 고된 취재 환경이 급변한다거나 획기적인 기자 교육 방법을 고안해낼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을 나열한 국장들의 칼럼은 ‘기록한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비슷한 문제를 겪은 그들은 제각기 다른 돌파구를 찾아갔다. 그 덕분에 신문사의 올해가 있을 수 있었고, 내년도 희망을 품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올해를, 지금을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