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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지강원 기자
  • 대학
  • 입력 2020.04.05 17:13
  • 수정 2020.04.05 19:07

제약공학과 불허된 전과 지원자 추가 합격시켜 논란돼

지난 2월 13일(목) 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제약공학과 전과 관련 건의’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익명의 게시자는 본교 홈페이지에 명시된 전과 불허자 인원이 뒤늦게 전과가 허가된 점을 지적했다. 이 글은 학생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며 총학생회 카카오톡 익명 건의함에 제보됐다. 총학생회는 같은 달 27일(목) SNS를 통해 교무처 측 답변을 기재했다.

 

교무처는 “심사기준 미달로 불허된 제약공학과 전과 지원자 8명을 추가 합격시킨 것은 사실이나, 과한 경쟁률로 미달 됐을 뿐 전과 자격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는 중도 탈락율을 낮추고 재학생 충원율을 높이기 위해 전과제도 활성화를 지향하는 교육부의 취지에 따라 재심의가 요청돼 진행됐다. 교무처는 학점 3.0을 기준으로 1차 인원 조정을 시행했고 허가된 8명 중 본인 의사로 포기한 2명을 제외한 6명이 전과했다.

 

본교 학칙에 따르면 제1학년 과정 이상을 수료하고 누계평점평균 2.5점 이상, 일반학과 기준 1학년 취득학점 30학점이상, 2학년 취득학점 60학점이상이면 전과가 가능하다. 2020학년도 제약공학과 허가인원 20명 모두 이에 충족된다. 일각에서는 3주기 평가에서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는 재학생 충원율(8점,100점 만점기준)을 높이기 위한 재심의가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교무처는 “3주기 대학 평가 관련 행정에만 집중하고 있어 제약공학과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고 답변했다.

 

학생들 요구 사항 종합해 학생회·교무처 회의 진행해

좋지 않은 학교 상황,  이해해 주길 바라

규정상 문제가 없다는 결과와는 다르게 학생들의 불만은 해소되지 않았다. 행정상의 학년 기입 오류까지 드러나면서 비판은 거세졌다. 제약공학과 학생회는 각 학년 공지를 통해 전과 관련 건의 익명 오픈채팅방을 개설하여 불만 및 건의사항을 추가로 종합했다. 학생들은 행정 오류에 대한 공식 사과문 △전과 불허자 재검토 △교수 추가 임용 △수강신청 시스템 변경 △전과생 평균성적 공개 등을 요구했다.

 

3월 16일(월) 해당 학생회와 교무처는 건의사항에 대한 회의를 진행했다. 교무처는 “해당 사유로 사과문을 작성한 사례가 없기에 사과문 작성은 힘들다” 며 “추후 학년 기입 오류, 비공개 전과 승인처리와 같은 일은 다신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전과 불허자를 재검토할 시에는 다른 문제가 초래될 수 있다며 추후 해당 학과 교수들과 회의하여 학과 내규를 만든 후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임용은 본교에 있어 매우 중요한 사안이며 교수진 추가 확보에 대해 노력하고 있다” 며 “학과별로 교수진 확보의 필요도를 조사하여 순차적으로 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강신청 시스템 변경에 관해서는 “일부 교과목은 타과생의 수강을 제한하는 등의 해결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고, 평균성적 공개 역시 개인의 점수가 아닌 평균 점수라면 충분히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 이후 학생회는 회의 내용을 정리해 제약공학과 학생들에게 공지했다.

 

지금까지 교무처는 전과(부) 신청 안내 회람에서 전과 규정 사항만을 공지했었다. 하지만 내규가 필요한 학과일 경우 해당 학과뿐만 아니라 모든 학과가 회람을 통해 사전에 공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고혁준 제약공학과 학생회장은 “이런 일에 대해 학생들은 당연히 자신의 권리를 주장해야 한다. 더불어 우리 학생회가 당연히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며 “학생들의 불만이 해소되기 위해서는 바뀌는 것이 있어야 한다. 이건 앞으로 지켜봐야 할 사안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