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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인제미디어센터
  • 사설
  • 입력 2019.11.30 06:41
  • 수정 2021.03.12 11:22

(사설) 2019년 종강호를 발행하며

교정의 가로수들이 겨울 채비를 마쳤습니다. 시인 함민복은 “삼백년 된 느티나무는 / 밑둥치를 기단으로 삼아 … / 삼백개의 원에서 한개의 원까지 / 나이테 탑을 쌓고 있다”(<나이에 대하여> 中 일부)고 썼습니다. 가로수들 맨 가장자리에는 올해 몫의 나이테 하나가 더해졌을 것입니다. 인제대신문도 이번 호를 끝으로 한 해를 마감합니다.

개교 40주년이 되는 올 한 해가 우리 대학에게 도전과 변화의 한 해였듯, 인제대신문에게도 그러했습니다. 세 가지를 기억하고 싶습니다.

우선, 인제대신문은 이번 학기부터 그동안 종이로만 발행되어 오던 신문을 웹진으로 전환하는 시도를 했습니다. 미디어환경의 변화와 구독자 수의 급감, 그리고 학생기자 지원자 수가 줄어드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알려드린 바 있습니다. 웹진의 경우 편집이 유연해서 기사의 분량을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사진과 동영상, 카드 뉴스, 관련 기사 링크 등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구독자의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제대신문을 구독할 수 없었던 의과대학과 5개 백병원 교직원들에게 웹진을 전달하고 있고, 동문회와 지역사회까지 범위를 확대해 가고 있습니다. 발행 형태의 변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경청하고 있습니다. 종이신문의 미덕 역시 분명하고, 서른아홉 해를 이어온 종이신문은 그 자체로 우리 대학의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교내외 구성원들이 전해주신 의견을 모아서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하겠습니다.

둘째, 2학기 신문부터 매호마다 인터뷰 기사를 싣고 있습니다. 전민현 총장, 홍재우 경남연구원장이 인터뷰에 응해주셨고, 이번 호에는 만학도 두 분을 만나 남 다른 인생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내년 개강호에는 김연철 통일부장관의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셋째, 올해로 36회를 맞은 인제문화상에서도 몇 가지 변화를 시도하였습니다. 대학부와 별도로 고등부를 신설하여 김해 소재 고등학생들에게 인제문화상을 개방하고, 이에 맞춰 전체 상금 규모도 증액하였습니다. 공모 분야에도 변화를 주어, 단편영화・UCC・애니메이션・뮤직비디오 등을 아우르는 동영상 분야를 신설하였습니다. 10월 마지막 날, 교복을 입은 수상자들과 함께 시상식을 진행하고 짜장면을 나눠 먹으면서, 김해 지역 23개 고등학교를 방문해서 인제문화상의 취지를 설명하고 포스터를 전달한 노력의 작은 결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980년 11월 ‘인제소식’으로 출발한 인제대신문이 내년에 창간 40주년을 맞이합니다. 불혹(不惑)의 나이입니다.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는 ‘대학언론의 위기’ 담론에 흔들리지 않겠습니다. 인제대신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구성원들의 여론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교내 유일한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지 돌아보겠습니다. 내년에도 구독자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조언과 응원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