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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원종하(국제경상학부 교수)
  • 칼럼
  • 입력 2019.11.03 17:31
  • 수정 2021.03.12 11:24

(교수칼럼) 인제대신문 창간 39주년을 축하하며

인제대신문이여 새로운 시선으로 미래로 나아가라

원종하 국제경상학부 교수
원종하 국제경상학부 교수

인제대신문이 벌써 39주년을 맞이하였다니 감회가 남다릅니다. 필자가 현역기자로 활동한 시간이 30여년이 지났으니 그동안 바쁜 시간에 쫓기며 하루하루를 보냈을 후배기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역사와 전통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며 누군가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로 인해 만들어지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지내온 일 년 일 년의 세월은 시간적 의미를 뛰어넘어 인제대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는데 증인의 시간 이였으며 내적으로는 새로운 세상을 향한 도전과 응전의 시간 이였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람으로 본다면 이제 불혹의 나이를 바라보고 있는 인제대 신문은 역사의 산실이자 축적된 지혜의 공간이 되었으리라 감히 짐작해 봅니다.

인제대 신문은 이제 변화된 대학구성원의 의식구조와 신문을 대하는 개개인의 인식과 태도에 대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과제도 함께 안고 있습니다. 

늘 고민해 왔던 것처럼 독자들이 찾고 읽는 신문이 되기 위해서 어떤 역할과 기능을 해야 할까 하는 고민을 심도 깊게 해야 할 것입니다. 본질적으로 신문이란 사회에서 생긴 사건에 대한 보도와 비판을 빠르고 널리 알리기 위해 만드는 정기 간행물입니다. 신문의 역할은 독자의 관심을 끄는 사실이나 사건이외에도 의견이나 해설 스포츠나 오락 등 다양한 내용을 가지고 대중에게 전달하는 매체입니다. 신문은 다른 매체와는 다르게 한번 보고 사라지지 않고 여러 번 놓고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각종 기술이 발달하면서 개인적인 매체들이 등장했고, 더 빠른 정보전달과 개인적인 소통을 중요하게 여긴 사회문화적인 특성으로 인해 신문의 가치는 평가 절하되는 추세입니다. 인제대신문은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그 명맥을 유지해 왔습니다만 최근 오프라인에서는 휴간을 하고 온라인에서 정보를 제공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습니다만 조속한 시일 내에 오프라인의 신문발간을 다시 정상화 시켜야 할 것입니다. 온라인은 오프라인과 병행했을 때 하나의 보완재의 역할로 가치가 있는 것이지 대체재로서의 기능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문은 공기(公器)입니다. 그 누구의 개인적인 소유물이 되어서도 누구 한사람을 위한 매체가 되어서도 안 됩니다. 오로지 인제인 모두를 위한 언론매체로서 그 역할을 당당히 수행해 내야 할 것입니다. 물론 학생기자의 부족과 과도한 스펙 쌓기 등에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기도 힘든 현실입니다만 여러 가지 현안문제들은 함께 지혜를 모으고 방법을 강구하면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적극적인 대학 당국의 태도와 언론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렵기 때문에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생각되는 폐간과 정간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시스템을 만들어 언론이 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돕고 더 적극적으로 협력하여야 합니다. 

학령인구의 감소와 지방대학의 어려움은 앞으로 더 지속될 것입니다. 그 감속의 속도와 강도는 시간이 갈수록 더 강해질 것이라 예측됩니다. 이럴수록 대학 언론의 역할은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동문과 지역민, 수험생 그리고 학부모들에게까지 대학의 문화와 대학의 내용들을 알리는 기능을 강화한다면 내부적인 인제인 뿐만 아니라 잠재적인 인제인에게 까지 소통하는 수단이 될 것입니다. 새로운 시선으로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할 책무가 인제대신문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이제 모든 인제인과 소통하고 함께 대학의 미래를 만들어 가고 공감하는 기구로 다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