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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인제미디어센터
  • 사설
  • 입력 2019.10.07 12:41
  • 수정 2021.03.12 11:25

(사설) 인제문화상의 서른여섯 번째 주인공을 기다리며

인제학보(현재 인제대신문) 13호(1984. 09. 26 발행) 4면 모퉁이에는 “여러분의 글을 모읍니다”라는 제목의 공고가 실렸다. 모집분야는 시・소설・수필・논설이었다. 그리고 다음 호인 14호(1984. 11. 30 발행)에 심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제1회 인제 문예 당선작”에는 현재 의과대학 동창회장인 허준(당시 의학2)의 소설 <양파와 옥양목>이, 입선작(가작)에는 시 <가을 83>(서인종. 의학1)・<순례자>(박재영. 의학2)・<나의 하루>(정순호. 의예2), 소설 <새우깡 사건>(권혁. 의학1), 수필 <바다가 있는 풍경화>(곽훈. 화학1)・<내일을 위한 오늘의 서곡>(이명재. 의예2)이 선정되었다. 심사위원 엄국현(국어 전임강사)은 “선에 들었던 아니든 응모한 사람들의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다는 점을 부기하면서 내년에는 보다 나은 작품이 나오기를 기대한다”는 심사평을 남겼다.

이렇게 첫 시작을 알린 인제문화상이 올해로 36회를 맞았다. 서른여섯 해를 중단 없이 이어온 인제문화상은 올해 몇 가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였다. 

우선, 김해 소재 고등학생들에게도 인제문화상을 개방하고 응모 기회를 부여했다. 대학부와 별도로 고등부를 신설하고, 이에 맞춰 전체 상금 규모를 증액한 것이다. 지난 달 김해 지역 23개 고등학교들을 방문하여 인제문화상의 취지를 설명하고 포스터를 전달하는 등 홍보 활동을 벌였다. 인제문화상을 우리 대학이 자리하고 있는 김해 지역 전체의 문화 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한 작은 시작이다. 김해 지역 고등학생들의 우리 대학에 대한 높아진 관심이 점점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입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는 기대도 물론 있다. 올해 고등부의 응모 결과를 지켜본 뒤, 내년에 응모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들을 생각이다.

둘째, 공모 분야에도 변화가 있다. 유튜브 등 새로운 영상 매체에 대한 높아지는 관심을 고려하여 단편영화, UCC,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등을 아우르는 동영상 분야를 신설하였다. 전체적으로는 글과 영상 두 분야로 나누고, 글 분야에서는 시・소설・수필을, 영상 분야에서는 사진・동영상・4컷만화를 각각 모집한다. 인제미디어센터는 이번 학기부터 그동안 종이신문으로만 발행되어 오던 인제대신문을 웹으로 전환하여 관련 영상을 기사와 함께 편집하고, 방송국을 중심으로 다양한 영상을 제작하여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에 송출하는 등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인제문화상 공모 분야의 변화는 이런 인제미디어센터의 노력과 그 궤를 함께 하고 있다.

지난해 35회 인제문화상에는 23명이 69작품(산문 18명 19작품, 사진 11명 33작품, 만화 2명 2작품)을 응모하였다. 마감이 한 주 앞으로 다가온 인제문화상의 서른여섯 번째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어른’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문화 축제에 본교 학부 재학생들과 김해 지역 고등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