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칼럼) 인제대신문 1학기 정간 유감-미디어센터, 어디로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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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칼럼) 인제대신문 1학기 정간 유감-미디어센터, 어디로 가는가?
  • 김주현 리버럴아츠교육학부 교수
  • 승인 2019.10.05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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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리버럴아츠교육학부 교수
김주현 리버럴아츠교육학부 교수

 

지난 1학기에 <인제대신문>이 전격 정간됐다. 413호 사설란을 통해 정간 사유를 밝혔으나 사실상 임의 ‘통보’였다. 기자 칼럼과 데스크가 밝힌 사유에 일부 이해되는 바가 있어도 그것은 독자를 우롱한 처사였다. 본래 학기 중 6회 발행에 맞춰 예산을 잡아놓았고, 부족한대로 기자단도 구성돼 있는 상태였다. 그런 플랜이 있었다면 마땅히 약속대로 6회를 발행하면서 다음 학기 종이신문 발행 중지에 따른 이해와 동의를 구하는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쳤어야 했다. 이 당연한 과정을 <인제대신문>은 ‘일방적’인 통보로 대신하면서, 독자를 무시하는 결정으로 스스로를 조롱했다. 납득 못할 정간에 대한 구구한 변명이 지면을 채웠다. 무엇이 문제였는가?

10여 년간 미디어센터가 어렵지 않은 때가 없었다. 늘 인력과 예산이 모자라 매학기 두 세 명이 근근이 남아 다음 학기를 준비하면서 내부적으로 폐간이니 인터넷판 전향을 논의해왔다. 이해되는 바는 종이 신문이 외면 받는 환경과, 열악한 미디어센터 운영사로부터 축적된 내부 구성원의 피로와 무기력이다. 2017년 2학기에 이와 관련한 기획대담을 내보내며 미디어센터의 ‘적나라한’ 현실을 알렸고, 고심 끝에 2018년부터 <인제대신문>을 12면에서 8면 발행 체제로 바꾸었다. 지면 축소에 따른 미안함과 책임감을 ‘보도 기능 회복’으로 수행하려다 갓 뽑힌 기자들이 취재 실수도 하고, 오보를 내는 등 곡절을 겪었다. 그래도 방중 워크숍을 거쳐 나름 팀웤을 다지면서 ‘인터넷판 전향’ 및 기타 문제는 시간을 두고 논의하잔 쪽으로 정리되던 분위기였다. 그 기자들이 불과 3개월 만에, 그것도 학기 중에 정간을 감행하며 종이신문 발행을 포기할 이유가 무엇이었나? 

데스크와 기자들이 충돌했다고 추정할 수밖에 없다. 지면 구성을 두고 기자들과 데스크가 충돌했다면 원칙적으로 편집권은 데스크에 있다. 하지만 대학 신문의 특성상 데스크는 편집권을 전적으로 행사하지 않는다. 신문 제작의 주체인 학생 기자들의 자율성을, 미숙함마저도 일단은 존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과정이 원활하지 않을 때 집단 탈퇴나 ‘백지 발행’ 사태가 발생한다. 그러나 지난 1학기 총장 면직 사태 즈음 <인제대신문>의 보도는 평이했고, 정간 이후 진행된 총장 선거는 414호 웹진 발행 전까지는 거의 보도되지 않았다. 더욱 까닭을 알 수없다. 

둘째, 사설로부터 추정컨대, 삼방도시재생사업 미디어팀 주관 부서 역할에 대한 이견이 있었을 수 있겠다. 이 결정의 파장을 면밀히 고려했는지 묻고 싶다. 내 생각에 현시점에서 이 결정은 본말이 전도되었다. 이 문제에 대해 미디어센터 내부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쳤는지, 미디어센터에 그럴 역량이 있는지 의문이다. 첫 번째 과정이 문제였다면 내부의 이견조차 조율 못해 멋대로 정간한 것이 되는 바, 대학 구성원에게 한 마디 사과조차 없었던 미디어센터가 훨씬 크고 무거운 책임을 요구하는 지역 언론의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이다. 개인적으로 작년 사업단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들을 때부터 적잖이 우려스러웠다. 혹여 재정이 어려운데 풍족한 가용 예산이 생기니 어떻게든 만들겠지, 생각하다면 새삼 부족한대로 교비 회계로 미디어센터를 운영해온 의미를 곱씹어야 할 것이다. 

‘꿩 대신 닭’이라고, 어차피 대학 언론의 기능이 쇠한 마당에 지역으로 방향을 틀어 돌파구를 찾자는 ‘대학 언론의 지역 언론화’ 명분은 당장 듣기에 근사하다. 삼방도시재생사업은 대학타운형 사업이므로 학생들에게 재능을 발휘할 기회가 꽤 주어질 것이다. 대학 언론이 역할을 확대해 지역사회의 커뮤니케이션을 돕는다면 무엇이 나쁘겠는가. 그러나 이는 다른 대학 언론이 그렇듯이 기자들 ‘내부’의 요구에 의해 준비 기간을 거쳐 대학판과 별개인 ‘지역판’을 내는 형태라야 한다. 장기간 준비가 필요할 수밖에 없는데, 1학기 정간 후 그만둔 기자들이 여럿이라 들었다. 한시적인 지원에 혹해 꿩도 닭도 놓치는 우를 범하지 않으려면 삼방도시재생사업에서 미디어센터의 역할은 제한적이어야 한다. 무엇보다 인제미디어센터가 집중할 독자는 인제대 구성원이다. 이 당연한 것들을 기자들이 모를 리 없다. 그래서 더욱 묻고 싶다. 왜 정간했었나? 황당했던 그 ‘통보’를 반성하기는 했나? 
 

* 기고문의 주장은 인제대신문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인제대신문은 '정간'한 것이 아니라 종이에서 웹으로 발행 형태가 달라졌습니다. '일방적인 통보'가 아니라 주요보직자회의(04. 23)의 논의를 거쳤습니다. 다만, 기고자의 의도를 존중하여 원고를 그대로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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