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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민아(미래에너지공학·17)
  • 칼럼
  • 입력 2019.06.24 17:50
  • 수정 2021.03.12 11:30

[새기다] 불어오는 바람, 떠오르는 뜨거운 태양

최근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버닝썬 사건’은 손님과 직원 사이 폭행 사건에서 시작되었다. 단순한 폭행으로 시작되었던 이 사건은 연예인 승리가 연루되어있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열기를 더했고, 지금은 중요한 사회적 이슈 중 하나이다. 이화여대에서 부정 입학으로 시작된 사건이 최순실을 잡아낸 것처럼 단순히 클럽에서 벌어진 사건이 대한민국의 그늘을 낱낱이 파헤치고 있다.

음지 문화의 대표 주자인 클럽 문화가 사회에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음지 문화가 왜 음지 문화라고 불리는가. 양지에 사는 평범한 사람들이 알 수 없게 이뤄지기 때문에 음지 문화라고 불린다. 이제야 음지의 클럽 문화가 드러났지만, 달팽이가 달팽이 집 안에 숨는 것처럼 사회에 드러난 것은 일부분일 것이다. 그 중 공개된 연예인 승리와 그의 지인들이 나눈 대화 내용은 여성을 물건처럼 팔아넘기는 대화가 오가는가 하면 성관계한 여성을 우롱하는 대화가 자연스럽게 오가 많은 사람의 분노를 끌어냈다.

불법 촬영이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공중화장실에 갈 때마다 구멍 뚫린 문을 확인해야 하고, 술에 취한 친구를 택시에 태워 보낼 때마다 차량 번호판을 일일이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다. 이런 일상에서 클럽 내 마약, 성매매 사건이 터진다는 건 다들 예상한 범위일지도 모른다. 다만, 다른 점이라곤 하루가 지나기 무섭게 새로운 데이트 폭력이 일어나는 지독한 현실에서 일어나는 영화 같은 일이라는 것뿐이다.

버닝썬 사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지 못한다면 사정 기관으로서의 공정성과 공신력을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가 있다. 평소같이 단순한 폭력 사건으로 무시당하지 않고, 대통령이 언급할 정도로 이슈화된 것도 어찌 보면 다른 의미로 영화 같다. 이 사건에 승리가 연루되어 있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커졌을까 싶다가도 지금이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남 클럽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메이드 인 강남’의 저자 주원규는 가출 청소년들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이유로 강남 클럽에 빠지며, 포주MD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사람들은 미성년 성매매 당사자였던 여자라고 말했다. 여자면서 미성년자인 가출 청소년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시피 하고 돈을 벌고자 하면 생각나는 일자리가 이런 일밖에 없을 거다. 사회의 시선이 집중된 지금이 바로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기회이다.

버닝썬 사건은 단순한 클럽 문화 근절에서 멈추지 않고 더 나아갈 수 있다. 양지의 그늘에 숨어 마약과 성매매는 물론 정준영에 의해 화제가 됐던 불법 촬영까지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검색창에 버닝썬을 치면 연관 검색어로 버닝썬 동영상이 자동으로 뜨는 현시점에서 많은 것이 변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 검찰과 대통령, 국민들이 주시하고 있는 버닝썬 사건이 마무리 지어질 때, 사후 예방과 이후 어떤 사회적 파장을 불러올지는 주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