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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안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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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24 17:45

식자재마트 입점, 전통시장의 향방은?

상생협약에도 참여하지 못해 코스트코 입점으로 소상공인 반발 심화

작년 10월, 삼방동 동김해 홈플러스가 있던 곳에 대형 식자재마트가 입점한 사실에 대해 김해 삼방시장 상인회에서 반발하고 나선 일이 있었다. 이유인즉슨 납득이 가지 않는 가격으로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품목을 판매하여 골목상권을 고사시킨다는 것이었다.

한편 삼방시장 상인회 측의 발표에 따르면 식자재마트 측은 영업시간 단축, 정기휴무제, 상품구성 조율, 상생협력체결 등의 요구에 대해 모든 조건을 거부하고 일방적 영업을 강행했다고 밝혔다.

3월 30일(토) 기준으로 식자재마트에서 생갈비는 100g 기준 650원, 생삼겹살은 100g 기준 1250원, 생목살은 100g 기준 1390원이었다. 반면 바로 인근에 있는 동네마트에서 생갈비는 100g 기준 1,579원으로 2배가량 가격이 비쌌으며, 삼방시장에서 생삼겹살과 생목살은 100g 기준으로 각각 2400원, 2200원 등으로 가격경쟁이 전혀 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었다.

달걀의 경우 식자재마트는 30구 1판 기준으로 1980원이었으나, 전통시장에서는 5400원에서 5900원가량의 가격으로 최대 3배에 가까운 가격 차이를 보였다. 쌀 20kg은 식자재마트에서는 45,000원이 비싼 축이었으나, 전통시장에서는 55,000원이었다.

게다가 오르막길을 올라가야 찾을 수 있는 삼방시장과 비교하여 식자재마트는 지난 2월부터 삼방동부터 비용에 따라서는 한림, 장유 지역에 이르기까지 무료 배송을 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처로서의 삼방시장의 입지는 더욱더 좁아질 전망이다.

김해 삼방 전통시장 상인회의 안오영 회장은 “식자재마트의 공격적인 영업에 따라, 인근의 대형마트가 이에 대응하여 농수산물 등 특정품목을 지정하여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며 “대형마트가 자본력을 앞세운다면 영세 상인들은 아무도 살아남을 수 없다”고 답했다.

또한 ‘판매가격에 하한선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동시에 “이런 식으로 간다면 어떤 소상공인이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며 “주촌면에 코스트코가 들어오면 김해는 완전한 포화상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삼방시장 상인회는 상생협약을 위해 대화를 시도했으나 식자재마트 측은 합법적인 운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상생을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안 회장은 대형마트에 의해 김해 삼방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이 무너질 경우 대형마트 간의 가격담합이 이루어질 여지가 있으며, 동네의 슬럼화로 인해 범죄율 증가하고 주변 지대 아파트의 가격 하락 등의 요인으로 인구 유출 역시 심화될 것을 우려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계 대형마트인 ‘코스트코’가 김해시 주촌 선천지구에 교통영향평가를 신청하며 입점을 계획적인 것으로 알려지며, 지역 소상공인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김해부산강서생활용품유통사업조합은 26일(화)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의 기자회견을 통해 “김해 주촌 코스트코 입점을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인구 50만을 넘어선 지금 골목상권은 붕괴되고 김해 전역이 대규모 유통기업의 전시장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기업형 대형마트들이 우후죽순 입점하는 작금의 실태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