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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안태선 기자
  • 대학
  • 입력 2019.06.24 17:06

생활관 보안, 구조적 취약점 드러나

부축하려고… 남학생이 여학우 숙실 출입
생활관 측, “구조적 문제해결 위해 노력”

지난달 24일(일) 늦은 저녁, 술을 마신 남학우가 여학우 관생의 안전을 위해 부축해주는 과정에서 늦은 시각 여학우 숙실에 출입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의 저변에는 생활관의 고질적인 구조적 문제 등이 작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생활관 측은 당일 오전 사건 발생을 알았고 이후 CC(폐쇄회로)TV를 확인하는 등의 절차를 거쳤다. 두 관생은 자치위원이 퇴실조치한 상황이다.

 

생활관의 구조적 문제

이번 사건의 발생은 생활관의 구조적인 한계점들이 드러나는 계기가 됐다. 생활관은 약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또한 남녀의 성비는 약 4:6의 비율로 현재 여학생들이 남학생보다 많이 입주하고 있다.

현재 생활관 2인실의 경우에는 남녀의 생활관이 구분되어있으나, 4인실의 경우 부득이하게 남녀가 한 건물에서 혼층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그 때문에 부득이 하게 입실 자체부터 원천적인 재발사례에 노출되어 있다.

이전에는 이러한 문제의 발생을 원천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남학생이 승강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되어있었다. 하지만 현재 인권상의 문제로 남녀가 함께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남학생이 승강기를 원천적으로 타지 못하게 막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생활관 측의 입장이다.

또한 만약 남녀 층을 분리하기 위해서는 현재 남녀의 성비가 불균형한 상태이므로 입주 가능한 인원이 최소한 몇 백 명은 줄어들게 된다.

생활관에서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대응책을 최대한 보완하기 위해 작년에 화질이 보강된 CCTV를 설치했고 몇 군데 더 설치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또한 안내실 근무강화, 자치위원 순찰 빈도 수 증가 등의 방법으로 대응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생활관의 구조적인 문제점이 예상보다 심각함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이루어졌던 조치 역시 실효성이 의심되는 상황이다.우선 모니터링의 과정에서 안내실과 숙실의 입구가 멀어 긴급한 상황에 있어 신속한 응대가 제한사항이 발생하게 되었다.

 

생활관 오리엔테이션 참여 미흡

이번 일로 퇴실조치 된 학생 중 남학생은 생활관 오리엔테이션 참여를 통해 생활관 규정 등을 인지를 하고 있었으나 여학생은 참여하지 않았다. 오리엔테이션 미 참석 시 벌점을 주는데도 불구하고 시간대가 오후이다 보니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발생한다. 

생활관 측은 “벌점의 강화는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라며 “불참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오리엔테이션을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 형식으로 고려해보는 등 획기적인 방법을 강구중이다”고 말했다.

생활관에서는 “입주 선발 시부터 준수사항 등을 교육했으나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음주문화나 질서에 대한 것을 학생들에게 재교육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구조적인 문제의 해결을 위해 생활관 내부에서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 십 번 대책을 마련하고 준비해도 사고를 전부 막지는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큰 틀에서 제도나 운영의 전략과 전술에서 변화를 꾀할 것”이라고 입장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