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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강석중 인문문화융합학부 교수
  • 칼럼
  • 입력 2019.06.24 15:41
  • 수정 2021.03.12 11:34

[교수칼럼] 우리 학교 교양교육의 방향

리 학교는 2017년 10월 대학교육협의회 산하 기관인 한국교양기초교육원으로부터 우리 교양교육의 문제점에 대한 컨설팅을 받았다. 처음으로 받아본 외부기관의 객관적 평가는 충격적일만큼 혹독하였다. 컨설팅의 결과 우리 학교의 교양교육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없으며 이를 담당할 거버넌스 자체가 있지 않아 교양교육 체제를 전면적으로 개편하지 않을 수 없다는 진단이 내려진 것이다. 우리 학교 교양교육의 운영을 담당하는 교양교육원에서는 이러한 외부의 평가를 보고 우리 학교 교양교육의 전면 개편이 시급하다고 판단하였다.

2018년 8월에는 다시 심화컨설팅을 받았다. 컨설팅의 결과 드러난 문제점을 공유할 필요가 있어서 인제교양교육포럼을 실시하게 되었다. 10월 16일 1차 포럼에서는 교양교육의 이해라는 주제로 교양교육이 무엇인가에 대해 알아 보았고, 10월 18일 2차 포럼에서는 교양교과목의 실제 운영상황을 살펴 보았다. 12월 18일 3차 포럼에서는 교양교육을 제대로 담당할 수 있는 거버넌스의 유형을 다루었고, 2019년 1월 23일 4차 포럼에서는 교육의 성과와 질 관리에 관한 문제를 살폈다.

포럼을 통해 구성원의 인식을 확산하는 한편으로 리버럴아츠칼리지(Liberal Arts Colledge)의 설립에 착수하면서 교양교육체제의 전면적인 개편을 시작하였다. 2019학년도 이전 우리 교양교육과정에는 교양과 교양 아닌 것들이 혼재되어 있었다. 이를 바로잡아 학술적 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문해능력을 기를 수 있는 교과목을 기초교육 영역에, 학술성을 바탕에 두고 인간, 사회, 자연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전인적 교육의 기반이 되는 교과목을 교양교육 영역에 배정하였다. 이에 따라 기존에 무분별하게 교양에 들어와 있던 실용외국어, 예체능, 취·창업, 군사학 등의 영역에 속하는 교과목들을 선택영역으로 보내게 되었다.

기초교육 영역에는 사고교육, 의사소통(한국어), 의사소통(외국어), 정보문해, 수학및기초과학의 세부영역을 두었다, 이전까지 필수 교과목을 지정하던 것을 개선하여 영역 별로 필수 학점을 부과하였다. 각 영역마다 비슷한 정도의 학습 효과를 줄 수 있는 교과목을 개설하고, 이 가운데 학생들이 교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하여 들을 수 있게 바꾼 것이다. 교양교육 영역에 속하는 교과목들은 기존의 2학점 체계에서 3학점 체계로 바꾸고,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의 세부영역에 배정하였다. 전반적으로 교양교과목의 학술성을 제고하고, 학생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개편한 것이다. 또 이전에 간략한 내용으로 작성되던 수업계획서를 강화하여 학생들이 수업을 선택할 때 과목의 성격을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개선하였다.

2018학년도 이전과는 달리 신입생이 학교에 입학하면서 자신의 선택으로 자신의 수업을 설계하도록 변경한 것이어서 올해 수강신청 과정에서 불편함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개편의 방향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시행 첫 해이다 보니 예상하지 못하였던 문제점들이 운영 과정에 일어났던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보다 세밀하게 사정을 살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교양교육과정을 핸들링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3월이 되면서 다행히 우리 학교 교양교육을 모두 담당할 리버럴아츠칼리지(i-LAC)이 설립되었다. 앞으로는 i-LAC이 중심이 되어 우리 교양교육의 내실화를 이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