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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동욱 기자
  • 대학
  • 입력 2019.06.24 14:04
  • 수정 2019.07.02 09:40

“OO과목 팔아요” 도넘은 ‘강의 매매’ 문제

수강신청 과열로 부작용 발생
학우들, “강의 매매 근절돼야”

매 학기 수강신청 기간이 되면 학우들은 원하는 강의를 선택 하기 위해 이른바 ‘수강신청 전 쟁’속으로 뛰어든다. 이번 수강 신청도 경쟁이 과열됐고, 결국 부작용이 발생했다. 본교 대학 커뮤니티에서 ‘강의매매’가 성행한 것이다.

지난달 20일(수) 수강신청이 끝나고, 대학 익명 커뮤니티앱 ‘에브리타임’에서 “○○과목 팔 아요.”, “△△과목 팔아주실 분 계신가요?” 등의 내용으로 강의 를 사고파는 글이 게시됐다. 이 후 ‘강의매매’와 관련된 글에 대해 비판 혹은 옹호하는 여론 이 생겨났고, 학생들 사이에서 의견이 대립하는 구도가 만들어 졌다.

‘강의매매’는 학생들 사이에 서 강의를 사고파는 행위를 말 한다. 주로 매매가 이루어지는 과목은 △타 과목보다 학점을 받기 쉽다고 알려진 과목 △졸업 시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과 목 등 학생들이 많이 찾는 인기 강좌다. 재학생 혹은 휴학생이 수강신청 기간을 학업 목적이 아닌 상업적으로 악용해 거래가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학생들 사 이에서 ‘강의매매’에 대한 비판 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편 '강의 매매'와 관련해 거래 시장이 형성되는 행태에 대해 “필요에 따라, 그럴 수도 있다”라는 의견 도 있어, 학생들 사이에서는 해당 문제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본지는 지난달 27일(수)부터 약 일주일간 인제대 학생들 대 상으로 ‘강의매매’와 관련해 설 문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48명의 학생이 설문에 참여했 고, 찬성 5명, 반대 41명, 중립 2명으로 결과가 나왔다. 학생들은 이 현상에 대해 갖가지 의사를 표했다.

A 학우는 “4학년이라 듣고 싶 은 강의를 못 듣는 경우, 다음 으로 미룰 수 없어 필요하다면 강의를 구매해서 들을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B 학우는 “비싼 등록금을 내 는 학생들은 원하는 수업을 선 택하여 들을 수 있는 권리가 있 다”고 말했다. 이어 “인기가 많 은 강의를 선택해 뒤에서 돈을 받고 파는 행위들이 이루어지는 건 학생들이 수업을 들을 권리 를 침해하는 거다”고 답했다. C 학우는 “강의 매매는 마치 콘서 트나 스포츠 경기의 암표와 같 다”고 말하며 해당 문제를 비판 했다. 

D 학우는 해당 문제에 대해 “특정 강의가 필요해서 강의 를 양보해줬을 때 감사의 의미 로 밥을 사거나 기프티콘을 선 물하는 건 괜찮다고 생각한다” 며 “강의가 필요하다는 간절함 을 악용해 본인의 이익을 챙기 는 건 아닌 거 같다”라고 말했 다. 이어 “이 사태와 관련해 학교 측에서는 문제를 검토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 였다.

이에 본교 학사관리과 김재천 과장은 “불법적으로 학생들 사이에서 강의 매매가 이루어지는 건 형평성 문제를 야기한다”며 “이 같은 매매 현상이 반복된다면, 학교 차원에서 처벌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강의매매’에 대한 제보가 들어오고 진위 사실이 밝혀지면 학생징계위원회를 열어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 였다. 한편 중앙대학교는 지난해 ‘강의매매’ 근절을 위해 적발 시 관련 학생을 징계하고 수강신청 내역을 전체 삭제 조치할 것임을 경고한 바 있다. 강의매매 행위를 학생들의 수업권을 침해하는 동시에 정상 적인 학사운영을 방해하여 심각한 행·재정적 손실을 야기하는 행위로 규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