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코로나 팬데믹 위기와 더불어 경제적 양극화의 심화, 청년 실업 문제의 지속 등 다양한 위기들이 중첩된 시대를 관통하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학생 여러분들의 미래는 그리 밝다고만 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이번 인제문화상에는 고단한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 세대들의 불안과 고독의 심리적 일상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보여주는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출품작이 많지 않았고 작품의 기술적 완성도 면에서도 아쉬움은 있었지만 각각의 작품마다 현실을 바라보는 학생들의 진정성 어린 시선이 돋보였습니다.이번 인제문화상 작품들을 통해서 우리는 현
인제대학교의 재학생과 김해지역의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문화 예술에 대한 관심과 창작 의욕을 고취하고자 1984년부터 시작된‘인제문화상’의 올해 주제는 2030이였습니다. 이 공모전을 통해 그들이 당면한 현실적인 문제와 고민을 공유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였습니다. 우리 사회는 코로나19의 여파로 경기는 악화되고 있으며 이에 취업은 더욱 어려워지고 대학생들의 시름은 깊어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단기간에 부동산은 폭등하였고, 코인과 주식 등 노동의 가치가 아닌 투자의 가치를 통한 부의 창출이 청년들에겐 커다란 박탈감과 상실감을 주고 있
인제미디어센터가 주관한 제 38회 인제문화상의 글 부문에서는 아쉽게도 당선작이 없이 두 작품만이 가작으로 선정되었다. 하나는 지강원의 소설이고, 다른 하나는 오수완의 소설 다. 지강원은 성매매를, 오수완은 살인을 작품의 소재로 다루었다는 점에서 두 작품은 선정성에 대한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두 소설은 응모 주제인 2030 세대를 특징적으로 묘사하였다. 심사자는 이를 높게 평가하였다. 먼저 지강원의 는 ‘콜걸’ 지율이 한 ‘손님’으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소지품을
작가는 현재적 삶에 대한 “진지한 통찰”과 새롭고 놀라운 “관찰력”으로 독자를 감동시키는 존재이다. 그런 점에서, 입상작을 내지 못한 시 부문에서 아쉬움이 많았다. 깊은 사색에서 얻은 삶의 진실을 명료히 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사물을 관찰하여 얻은 감각적 이미지로 주제를 형상화한 시 작품이 드물었다. 삶에 대한 성찰과 참신한 비유를 찾는 열정이 절실하다. 가작에 선정된 소설들은 하이테크놀로지 사회의 현대인이 경험하는 “인간소외”와 “정서적 불안”을 다뤘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강원의 는 관계 맺기에 실패한 남녀의 외로움
자그마한 얼굴에 끝을 가늠할 수 없는 가슴골을 과시한 채 직사각형에 갇혀 있던 여자. 그녀의 의도와 다르게 담요라도 덮어주고 싶은 일말의 감정이 들 만큼 그녀는 추워 보였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아스팔트 곳곳에 버려진 그녀를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한 걸까, 10월의 이른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걸까. 세상은 항상 이런 식으로 굴러간다. 내가 필요할 때 그것은 그곳에 없다.공허가 찾아온다. 문을 굳게 잠그고 빈틈이란 빈틈은 모두 틀어막아도 머리카락만이 오갈 수 있는 작은
"도저히 이대로 살고 싶지 않아!" 착실히 학교생활을 하면서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주인공 효민, 하지만 미리 사회생활을 겪고 있는 선배인 수민에게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과 코인과 주식에 대한 현실적인 얘기를 듣고, 가치관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그래도 열심히 공부를 하려고 하지만, 주변 친구인 현주도 주식으로 좋은 성과를 내자, 효민은 이성을 잃고 그 순간부터 하던 모든 것을 멈춰버린 채로, 코인에 열중하기 시작한다.처음부터 효민은 많은 돈을 벌어가게 된다. 기고만장해진 상황에서, 열심히 할 일을 하고 있는 친구인 세진을 무시하는 모
종현은 누에의 고치를 닮은 검은색 기계 안으로 몸을 집어넣었다. 기계는 낡고 허름한 종현의 반지하방 안에서 가장 큰 부피를 차지하면서도 가장 값비싼 물건이었다. 구석구석 곰팡이가 피어오르는 방안에서 혼자서 귀티를 뿜어내는 기계는 도저히 주변의 분위기랑 어울리지 않았다. 종현은 자신이 변태를 준비하는 나방이라도 된 것 같은 포근한 감각을 느끼며 기계 안에 누웠다. 기계가 작동을 시작하고, 의식은 회오리 돌 듯 흔들렸다. 그 소용돌이의 끝으로 의식이 빨려가고 나면 밝은 빛들이 동공을 수축시키는 밝은 세상이 나왔다. 2030년, 메타버스
"안녕,A씨"안녕, A씨는 혼란스러운 청춘의 이야기다. 활기차게 일어나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부모님께 손을 벌릴 수 없다고 생각해 냉장고는 비어있고,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하지만 후배나 친구를 만나 잠깐의 외로움을 달래지만 그 만남이 끝나면 혼자 자신의 미래에 대해 걱정을 하는, 감정이 몇 시간 단위로 바뀌는 아이러니한 하루들을 담았다.A씨는 불안하니깐 공부하고, 걱정하고, 아르바이트한다. 남들이 다 가지고 있다는 기본 스펙을 채우기 위해서, 남들이 말하는 나잇값을 위해서 움직인다. A씨는 친한 친구의 취업 소식에도 마냥 기
1. 기획의도1980년 창간한 인제대신문사는 본교 재학생들의 문화 창작 의욕을 고취하고자 1984년부터 ‘인제문화상’을 주관하고 있습니다. 현재 인제문화상은 본교 재학생과 김해 소재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글(시, 소설, 수필), 영상(사진, 동영상, 4컷만화) 부문을 공모합니다.2. 행사 개요- 공모분야 및 시상※ 응모 작품 수준에 따라 시상 내역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동영상 부문은 단편영화, UCC,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등을 공모합니다.※ 수상자에게는 총장상을 수여합니다.- 공모주제 : 2030(2021년, 대한민국의
이른 새벽아침, 그동안 나를 기분 좋게 깨워주던 가을의 서늘한 공기는 차갑게 식어버리고 없었으며 매정함과 날카로움만이 느껴지는 초겨울의 공기는 나를 꿰뚫어 뼈 구석구석까지 시리게 만들었다. 더 이상 추위를 버티지 못한 나는 저번에 막 꺼내놓은 두툼한 솜 이불안으로 숨어들어가 차갑게 식었던 살과 뼈를 따뜻하게 데웠다. 그렇게 이불을 둘러싼 나는 얼굴과 손만을 빼꼼 내밀어 휴대폰을 집어 밤사이에 온 메시지의 내용을 확인했다. 수많은 업무 문자들이 도착해 있었다. 나는 그 수많은 업무 문자들을 아래로 스크롤하며 내렸다. 몇 번 내리니 수
길을 잃어도 괜찮네.저 사람에게 묻지 말게나.내가 알려줄 테니그대가 혼자 밥을 먹어도 외롭지 않을 걸세다른 사람을 찾지 말게나의 세상은 그대의 세상보다 넓기에그대를 외롭게 두지 않겠네.그대가 운동을 하고 생활을 할 때불편하지 않을 걸세 내가 다 알려줄 테니혼자 있어도 그대의 가치를 올려 주겠네.다만 그대의 시간을 아주 조금만 빌릴 걸세걱정 말게나. 외롭지 않게 행복하게 만들어 주겠네.나는 그대의 삶을 더 편하고 건강하게그대를 더 강인하게 만들어 줄 수 있네나를 믿게나.이젠 그대가 나에게 말하지 않아도내가 알아서 그대를 편하게 만들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 2019년 말에 최초로 발병하여 2020년 예고 없이 갑자기 우리 삶을 덮친 코로나라는 질병이 우리의 삶에서 존재하며 모두가 힘들어했던 시기를 지나게 되면서 사람들은 비대면, 즉 언택트 시대에 익숙해져 갔다. 우리는 밖에서 키오스크(kiosk)라는 전자 기계를 통해 주문하고, 집에서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생활에 익숙해졌다. 재택근무를 하는 인원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화상채팅을 통해 회의하기 시작했다. 나도 마찬가지다. 어느샌가 학교는 비대면과 대면 수업을 병행하는 방법을 통해서 수업하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