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숙제를 방치하고 늘 가던 길만 가려고 하는 수구세력은 다행스럽게도 크게 위축되었다. 다수 국민의 힘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지켜야할 옛것보다는 버려야할 낡은 것에 집착해온 집단에 ‘보수’의 이름을 붙여주기도 어려운데, 지켜야할 것을 새롭게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지금 정국의 진보의 움직임은 장래의 새로운 보수를 산출하는 움직임일 수도 있다. 일제로부터의 해방과 더불어 남북이 분단되고 친일의 청산은 ‘반공(反共)’에 묻힌 채 분단이 고착되면서 기득권을 누려온 세력의 아류들에게는 붙여줄만한 번듯한 이름이 없다. ‘보수’가 가당키나 한
본지는 2018년 상반기에 12면 체제를 8면 체제로 바꾸었다. 유동적이던 지면 성격을 고정하고 편집에도 변화를 주는 등 지면은 축소했으나 깊이를 더하고자 노력했다. 학내 언론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학내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에 귀를 세웠고, 취재하고 보도 후 후속 조치가 있는지를 살피는 등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했다. 새로 시작하는 처지였기에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관심을 갖고 신문을 읽어주는 학내 구성원들이 있어 상반기를 마감하게 되었다. 이번호에 상반기 지면을 평가하며 밝힌 대로 서툰 부분은 차후 채우고 보충해서 인제대 구성원들
인제미디어센터가 기존의 인적‧구조적 문제들을 해결하고 ‘정상화’를 위해 달려온 지 한 학기가 지나간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논의하기 위해 본 센터는 심유경 교양학부 외래교수, 박민석 신문방송학과(13) 학생, 김은초 인제미디어센터 간사, 임지혜 편집국장, 곽보민 선임기자, 김민아 기자와 함께 특별 좌담을 5월 30일 편집국(늘빛관 302호)에서 진행했다.심유경 교수는 겨울방학 워크숍 기간에 본 센터 기자들에게 기사 작성 교육을 진행한 바 있고, 박민석 학생은 지난해
인제어린이집 아이들이 담배 연기에 노출돼 있다. 학내 흡연자들이 어린이집 주변에서 담배를 피우기 때문이다. 특히 하연관(A동) 1층 노천강당 측 출입구와 2층 놀이터 옆 출입구에서의 흡연이 문제인데, 창문으로 연기가 유입되거나 어린이집 입구와 가까워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간접흡연 피해로 이어진다. 물론 모두 금연구역이지만 일부 무신경한 학생들이 개의치 않는 것이다. 어른들 때문에 애꿎은 어린이들이 담배 연기를 지속적으로 들이마셔서야 되겠는가.하연관에 지정된 흡연구역은 5층 옥상이다. 계단 몇 걸음만 오르내리면, 혹은 엘리베이터만 타면
오늘 6월 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다. 투표 참여를 권하기 위해 이 글을 쓴다. 뻔한 얘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투표권은 1948년 정부수립으로 자연스럽게 획득된 권한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국민의 자유로운 선거를 통해 뽑은 민주적인 정부를 수립하기 위한 투쟁의 역사는 결코 가볍지 않다. 지방자치제도도 1990년, 당시 김대중 총재의 13일간의 단식으로 얻어낸 결과물이다. 투표권은 가볍게 여길 수 없는 피와 땀이 묻어있다.투표에 참여하는 일은 민주시민의 당연한 권리이지만 그것이 의무인지에 관해서는 이론(異論)이 있어왔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A. 안녕하세요? 저는 학생취업처 학생생활상담센터 상담실장 김상옥입니다. Q. 정확히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A. 상담센터의 모든 업무를 총괄하고 있습니다.상담센터의 업무에는 재학생들의 다양한 심리검사와 상담뿐 아니라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학생생활연구 등이 있으며 이러한 상담센터 운영에 필요한 제반 업무를 총괄하고 있습니다.상담에는 전문 상담원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심리검사를 바탕으로 한 해석상담, 개인상담, 그리고 집단상담, 찾아가는 상담센터 등이 있고 학생들의 주도적인 참여로 이루어지는 또래상담자활
최근 들어 부쩍 활발해진 고발 문화가 우리 사회 곳곳에 녹아있던 많은 문제들을 수면 위로 드러나게 하고 있다. 사람들 사이에서 공론화한다는 것부터 의미가 있는데, 수많은 결과들을 도출하고 있기도 하다. 미투 운동을 통해 그간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권력형 성폭력의 피해자들은 용기를 내서 고발에 동참했고, 가해자들은 시간이 오래 지났더라도 처벌 받기도 한다. 사회적으로는 여성 문제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고, 젠더 감수성을 키우는 계기가 되는 듯하다. 무고 등 익명이 갖는 한계로 인해 우려되는 점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좋게 변화한다는
“내 너를 찾아 왔다. 순아 너 참 내 앞에 많이 있구나.” 미당 서정주의 말이다. “내가 혼자 종로를 걸어가면 사방에서 네가 웃고 오는구나.” 세상을 떠난 너를 찾아왔느니, 너를 찾아온 이 거리에서 너는 생기 있게 다가오는 소녀들의 얼굴로 “참 내 앞에 많이 있구나.” 네가 내 앞에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는 너무 단순해서 잊히기 쉽다. 당연한 것에는 관심조차 가지 않는다. 그런데 이 단순한 사실 하나가 가장 중요한 관심사가 되는 상기(想起)의 순간이 있다. 시인은 “너”를 그리는 사람이 되어 “너”의 존재 자체에 몰두한다. ‘그리는
인제대신문사는 지난 3월 12일(월)에 발행한 제398호 인제대신문에서 보도한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을 바로잡고자 합니다. 1면에서 ‘문리과대학 회장 사퇴 촉구 서명운동’이라는 제목 아래, 음악학과 교수진이 회의를 거쳐 서명운동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음악학과에서는 해당 안건으로 교수회의를 하지 않았으며, 교수진 전체의 동의하에 지지 의사를 밝힌 적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음악학과 이병욱 학과장은 “결정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어느 한쪽을 지지한다, 안한다 하긴 어렵다”고 입장을 전했습니다. 2면에
서지현 검사의 폭로 이후 본격화된 한국 사회의 미투 운동이 거세다. 문화예술계, 기업, 대학, 국회 등 온갖 분야에서 피해자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 믿었던 정치인과 스승의 성추행 전력은 차마 믿기지 않고, 때로는 믿고 싶지 않기도 하다. 공인이기 전에 누군가의 어버이요, 배우자인 이들이 한참 어린 여성을 상대로 정말 그랬을까 의구심이 든다. 음모론, 합의설, 역차별론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드러난 어떤 사례를 봐도 한국 사회의 ‘젠더 폭력’이 적나라할 뿐, 피해자를 불신해야 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 딸 같아서, 격려 차, 잘 기억
새로운 해를 맞이한다는 것은 동시에 지나간 해와는 또 다른 변화를 받아들이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변화라 함은 누군가가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갓 학교에 발을 내딛는 것이 될 수도 있겠고, 또 다른 누군가가 정든 학교와 안녕을 고하는 것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해가 바뀌면서 인제대신문사 역시 변화와 마주했다. 인제대신문사가 맞게 된 가장 큰 변화는 ‘지면의 축소’다. 지금까지의 신문은 12면으로 구성해 발행되어 왔다. 하지만 격주 발행이라는 촉박한 시스템 속에서 면수를 12면으로 유지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때문에 질
해외 봉사를 다녀온 경험으로 저만의 길을 찾았습니다.미얀마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너에게 박소정 보건행정학과 너와 내가 손을 잡고 걸었던 길에보라색 꽃이 피었어 서로의 손에 작은 손을 잡고 걸었을 때노오란 꽃 하나가 피어났지 걷다가 걷다가끝없이 걷던 길에하얗게 모든 걸 지우듯 눈이 내렸어 내 손에 놓여진하얗게 물든 눈하얗게 물든 꽃을너와 함께 걸었던 이 길에놓아 주었어 이제 혼자서 이 길을 걷겠지끝없이
걸어감 김원진 역사고고학과 흙 묻은 신발 타박타박 걸어가다 보면지나간 내 길 위에 내 발자국 따라오다어느 순간 옅어지더니 어느 순간 보이지 않는다. 길은 끝도 없이 보이지 않고돌아갈까 고민해보다가앞으로 찍힌 내 발자국 모양에다시 앞으로 앞으로 걸어나간다 이젠 왜 갔는지 얼마나 갔는지발자국 모양조차 보이지 않아도길이 없어진 길조차도어떻게든 걸어가본다터 벅 터 벅
고흐를 그리는 길. 공선경 국제경상학부 인생은 숨을 쉰 횟수가 아니라 숨 막힐 정도로 벅찬 순간을 얼마나 많이 가졌는가로 평가된다고 한다. 당신도 그런 순간을 가지고 있는가? 누군가 나에게 묻거든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 순간에 고흐가 존재한다고 말할 것이다.세상에 반 고흐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현대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화가이자, 자신만의 화풍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그림에 쏟아낸 사람. 누구든 고흐의 그림을 한 번 보면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빈센트 반 고흐, 우리는 그 이름을 미술 교과서를 통해 대부분 접할 것
길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김채경 바이오식품과학부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걸어 다니는 길은 그 길 위를 걸어가는 수많은 누군가에게 늘 밟히는 존재이다. 밟히고, 상처가 나고, 덧나고, 흉터가 남고 그러다 보면 그 자리를 새로운 길이라는 존재가 채우게 될 것이다. 길은 늘 이렇게 반복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그 이유가 누군가를 돕고 지지해주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겐 우리가 지금 걸어가는 이 길이 오르막길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이 길이 내리막길 일 수도 있다. 그렇지
제35대 ‘WEː’ 총학생회 선본 - 오상호(실내디자인‧13) , 배진욱(보건행정‧13) 아직 실감이 나지 않지만 일단 저희 WE: 총학생회를 믿고 소중한 한 표를 주신 모든 학우분들께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저희가 아직은 많이 모자라지만 여러 학우분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또한 저희 두 후보를 믿고 따라와 준 저희 WE: 총학생회 식구들에게도 너무 감사하다는 말 꼭 전하고 싶습니다.저희는 공약 이행률 100%를 목표로 한 걸음씩 나아갈 것입니다.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면 대
본지 395호 좌담회에서 밝혔듯이 인제미디어센터는 난국에 빠져있다. 2011년, 신문사와 방송사가 통합되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나 싶었으나 실은 명맥만 유지하도록 매년 예산을 삭감했고, 그 후로는 기자들의 ‘열정 페이’에 의존해 콘텐츠를 제작해왔다. 올해 하반기에 변화를 시도하며 체제를 바꾸는 등 작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좀처럼 활로가 보이지 않는다. 가장 큰 문제는 수습기자들이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이미 입사 전부터 ‘열악한’ 노동 환경을 전해들은 탓에 흔쾌히 지원할 엄두를 내지 않으며, 어렵게 들어와도 한 학기가 지나면 절반이
전 세계 아기들이 걸음마를 배우기 시작할 때 경쟁을 통해 차별적 보상을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 시기의 아기들이 차별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큰 다행이다. 경쟁은 우리 사회의 종교가 되었고, 우리가 중독된 문화이다. 경쟁이 많은 패배자를 낳고, 작은 차이가 기회의 차별을 만들고, 승자 독식으로 불평등이 확대된다. 막대한 보상은 더 큰 부정행위를 유발한다.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 되어 사회 통합을 기대할 수 없다.경쟁을 신봉하는 주된 근거는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과 찰스 다윈의 ‘생존 경쟁’에 대한 오독에서 비롯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