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토익시험장이었다. 듣기 시험을 완료하고 망쳤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 뒤로부터 문제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앞으로 뭐하지?’라며 내 미래에 대해서 고민했다. 당시, 전기자전거를 처음 접하고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신세계를 경험한 순간이 떠올랐다. 여기에 영감을 얻어서 전기자전거를 직접 만들어보자고 다짐했고 부산에서 서울까지 완주하겠다는 1년짜리 계획을 세웠다. 근데 현실은 패기밖에 없는 공대생이었다.기초적인 전기 지식밖에 모르는 백지상태였던 것이다. 그래도 1년이란 시간 동안 조급해하지 않고 하나씩 그려나가면 되리
인제대신문 창간 40주년 기념으로 진행되는 인제문화상이 서른일곱 번째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다.인제문화상은 창간 4주년을 맞은 인제학보(1980년 창간. 현재의 인제대신문) 13호(1984. 09. 26 발행) 4면 모퉁이에 “여러분의 글을 모읍니다”라는 제목의 ‘인제 문예’ 공고가 게재되면서 그 첫 걸음을 내딛었다.모집분야는 시·소설·수필·논설. 당선작에는 허준(당시 의학2)의 소설 이, 입선작(가작)에는 시 (서인종. 의학1)와 소설 (권혁. 의학1), 수필 (곽훈.
2주 동안 비대면으로 진행하던 수업을 3주차부터 실험·실습·실기 및 25명 이하 소규모 강좌를 대상으로 한 대면 강의와 26명 이상 강좌를 대상으로 한 비대면 강의를 혼합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수도권의 많은 대학들이 이미 2학기 전면 비대면 강의를 결정하고, 우리 지역에서도 중간고사 기간까지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대학들이 있는 상황에서 내린 쉽지 않은 결정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반대 의견도 물론 있을 수 있다. 현 시점에서 코로나 종식의 길은 아직 요원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여태 경험해보지 못한 이번 학기 새로운 시도의 성패는
저는 수업의 과정을 상호작용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팀즈로 수업이 진행되다 보니 일방적인 수업진행이 된 것 같아서 이 부분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또 질의 응답의 경우에 질문하는 학생만 한다는 것이 아쉽다는 것이구요. 그러다 보니 질문하는 학생만 공부하는 느낌이랄까? 그렇지만 수시로 컴퓨터를 통해 학생들의 상황을 점검할 수 있었다는 점은 편했던 것 같아요. 이를 고려하여 팀즈와 대면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아주 좋은 점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합니다. 기말고사 때 신입생들을 처음 만났거든요.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몇 번을 만난 후 신입생들의
코로나19는 그동안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일상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아프게 알려주고 있다. 교문을 지나 등교하는 당연한 일상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실험실습 과목을 중심으로 출석 강의가 시작되면서 새로운 등교 절차가 도입된 것이다. 우선 핸드폰을 꺼내 ‘인제대학교 코로나19 자가진단’ 앱을 열고 정문으로 들어서면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일군의 사람들이 발열 여부와 ‘등교 가능’을 확인한 뒤 알록달록한 스티커를 발급해준다. 이 스티커를 옷에 부착한 뒤에야 학교를 다닐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한 달 넘게 무더위와 싸워가며 자
특별했던 한 학기가 마지막 주 강의와 기말고사만을 남겨 두고 있다.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개강이 미뤄지고 급기야 초유의 비대면 강의가 도입되던 학기 초를 떠올려보면, 이 정도로 이번 학기가 마무리된 것에 안도의 한숨부터 쉬어야 할 지경이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종식될 기미가 없고 다음 학기에는 익숙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점점 낮아지고 있다. 급작스럽게 맞이한 이번 학기와는 다른 고민과 준비가 필요한 이유다.WTO는 전염병의 확산 위험도에 따라 경보 단계를 6단계로 나누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높은 단계가 바로 팬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데 성공한 사람들만 할 수 있는 얘기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 위기에서 여러 새로운 기회들이 생겨나는 것을 보면 그리 틀린 말도 아닌 것 같다. 온라인 강의도 하나의 예가 될 수 있겠다. 이전까지 교수님들에게 온라인 강의는 ‘그저 남의 일’이었는데 이젠 꽤나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으며, 오히려 대학교육이 새로운 플랫폼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런 큰 주제의 얘기를 하려고 꺼낸 말은 아니다.플립러닝이라는 수업방식이 있다. 뒤집어서 진행하는 수업방
이번 주는 월요일 아침부터 정문이 소란스럽다. 코로나19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일상적 거리 두기’로 방역 방침이 전환된 덕분에 실습 위주의 강의들만이라도 대면 강의를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체온 점검과 자가 진단을 하고 연구실에 들어와 컴퓨터를 켠다. 부팅과 동시에 〈팀즈〉 프로그램이 자동실행되면서 채팅 창에 몇 가지 질문이 보인다. 간단하게 답글을 달아 놓고, 지난 동영상의 과제 제출과 출석 상황을 점검한다. 출석률이 95% 전후니까 어떤 과목은 오히려 대면 강의보다 출석률이 높다. 별다른 문제는 없는 듯하
개강 후, 코로나19로 인해 종이신문을 웹진으로 대체하는 것도 세 번째이다. 내부적 문제로 지난 한 학기 동안 웹진을 발행하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다시 종이신문을 발행하기로 한 것이 작년 말. 그러나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장기 비대면 강의로 인해 웹진을 재발행하게 됐다. 그리고 그 웹진의 편집 전부를 담당하는 나로서는 지난 학기가 너무나도 고마웠다. 비록 전달성이나 전통성을 인정받지 못했던 지난 학기의 웹진 발행이었지만 이번 학기를 톡톡히 대비한 셈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려된다. 취재 팀장 한 명이 사직하게 되며 종이신문을
영화 를 여러 번 봤다. 그러나 영화가 현실이 될 줄 몰랐다. 우한시에 막강한 전염성 바이러스가 퍼졌고 이에 중국 정부는 확산을 막기 위해 1월 24일 국가 재난 사태를 선포, 급기야 도시 폐쇄라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우한은 예로부터 우한 삼진이라고 하여 중국 중부의 군사·교통의 요충지로 널리 알려져 왔다. 그러나 그곳은 순식간에 영화 속의 분당이 되었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인구 천만 명 이상의 도시에 대해 가장 엄격한 방역 조처를 했지만, 코로나19는 완전히 제어되지 못하고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코로나19가 대한민국 전
시험기간이면 어김없이 ‘족보’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른다. 족보는 특정 강의의 기출문제 모음집을 일컫는 말로 강의를 먼저 들은 학생과 나중에 듣는 학생 사이에서 비일비재하게 거래된다. 족보가 있는 학생은 시험의 출제 유형과 모범답안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족보가 없는 학생에 비해 월등하게 유리한 조건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다. 족보는 시험의 공정성과 학생의 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인이기에 근절되는 것이 바람직하다.최근 기말고사를 앞두고 족보 문제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문제가 불거진 A학과의 게시판에는 한 익명의
교정의 가로수들이 겨울 채비를 마쳤습니다. 시인 함민복은 “삼백년 된 느티나무는 / 밑둥치를 기단으로 삼아 … / 삼백개의 원에서 한개의 원까지 / 나이테 탑을 쌓고 있다”( 中 일부)고 썼습니다. 가로수들 맨 가장자리에는 올해 몫의 나이테 하나가 더해졌을 것입니다. 인제대신문도 이번 호를 끝으로 한 해를 마감합니다.개교 40주년이 되는 올 한 해가 우리 대학에게 도전과 변화의 한 해였듯, 인제대신문에게도 그러했습니다. 세 가지를 기억하고 싶습니다.우선, 인제대신문은 이번 학기부터 그동안 종이로만 발행되어 오던 신문
교수들이 노조를 만든다. 누구보다 학생들의 축하와 환영을 받고 싶다. 사립대학에서 등록금 부담이 작지도 않은데 교수들이 노조를 만들어 임금인상 투쟁을 벌이면 학생들의 부담이 늘어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것이 좋게 보이지 않을 것도 같다.그러나 교수도 엄연한 노동자이다. 배부르고 등따신 노동자도 분명 아니다. 학생 여러분은 잘 모르셨겠지만 전임 교수님들 중에는 ‘비정년트랙’ 전임교수라고, 박사학위를 하고 채용되었고 정규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정규적 교수님이지만 연간 3천만원대의 초임을 받으며 평생을 재직해도 3천만원 대를 벗어날 수
‘MSG 사용을 줄입시다.’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한 번쯤은 들어보았던 말입니다. 이와 같은 말이 나오는 이유는 MSG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사람들의 인식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MSG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인제대학교 의과대학 재학생을 비롯한 일반인 177명을 대상으로 MSG에 대한 인식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4.3%는 MSG가 들어간 음식을 거의 매일 먹고 있으며 58.7%는 MSG가 몸에 해롭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또한 이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로 62.9%가 언론, 17.1%가 본인의 경험, 14.3%가
“국민들께서 가장 가슴 아파하는 것이 교육에서의 불공정입니다.”문재인 대통령은 내년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최근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자녀 부정입학 의혹으로 교육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여론이 거세게 일었던 점을 정부 차원에서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이를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사회 구조적 문제로 보고 있다. 이로부터 사흘 뒤에 교육개혁관계장관회의가 열렸고 이어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교육개혁안을 발표한 점에서 알 수 있다. 유 장관은 대입제도의 공정성 강화를 위해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을 획
“지금은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합니다.” 총학생회장 명의의 대자보가 다시 붙었다. 이번 학기 초 “인제가족 구성원들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은 지 한 달 남짓만의 일이다. 클릭 한 번으로 수천 명의 메일함에 자신의 주장을 고스란히 옮겨놓을 수 있는 디지털 캠퍼스에서 1950년에 시작된 대자보의 시대가 재현되고 있다.1957년 5월 19일 새벽, 북경대학의 허남정(許南亭)은 구내식당의 회색 벽에 대자(大字. 큰 글씨)로 쓴 벽보를 붙였다. 대학의 공산주의청년단 대표 선출 과정을 질의하는 내용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대
개교 40주년을 맞아 웹진으로 개편된 인제대신문사(미디어센터)의 11월 창간 지면에는 ‘인제문화상’을 담는다. 많은 대학의 문화행사는, 참가 학생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하며 주최 측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인제문화상’에도 몇 가지 변화가 있었다.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표방한 만큼 인제대 학생만의 축제에서 지역 고등학생 부문이 신설되었다. 그리고 디지털 매체로의 전환은 제35회 인제문화상의 ‘만화’ 부문과 더불어 제36회의 ‘동영상’ 부문 신설로 이어진다.소설 부문의 응모 양식 변경도 눈에 띈다. 기존의 단편소설(이상)의 분량을 요
인제대신문이 벌써 39주년을 맞이하였다니 감회가 남다릅니다. 필자가 현역기자로 활동한 시간이 30여년이 지났으니 그동안 바쁜 시간에 쫓기며 하루하루를 보냈을 후배기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역사와 전통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며 누군가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로 인해 만들어지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그동안 지내온 일 년 일 년의 세월은 시간적 의미를 뛰어넘어 인제대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는데 증인의 시간 이였으며 내적으로는 새로운 세상을 향한 도전과 응전의 시간 이였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람으로 본다면 이제 불혹의
우리 대학은 지역과 상생하는 발전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대내외로 닥친 위기를 지역사회와 함께 극복해야한다고 인식해서다. 총장이 신설하려고 하는 대외·산학협력부총장 직제는 지역사회와 연계를 강화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또한 임기 내 500억 원의 기금을 확보하겠다는 말은 대학의 등록금 의존율을 낮추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이달 초 김해시와 손잡고 ‘미래전략기획단’을 출범하여 미래 먹거리 산업을 함께 준비하려는 모습은 지금까지 쌓아온 지역사회와의 교류에 대한 관심을 실행으로 옮기려는 시도다.오늘날의 대학에게는
인제학보(현재 인제대신문) 13호(1984. 09. 26 발행) 4면 모퉁이에는 “여러분의 글을 모읍니다”라는 제목의 공고가 실렸다. 모집분야는 시・소설・수필・논설이었다. 그리고 다음 호인 14호(1984. 11. 30 발행)에 심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제1회 인제 문예 당선작”에는 현재 의과대학 동창회장인 허준(당시 의학2)의 소설 이, 입선작(가작)에는 시 (서인종. 의학1)・(박재영. 의학2)・(정순호. 의예2), 소설 (권혁. 의학1), 수필